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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저스전에서 무너졌던 대형 신인 유망주, 2025 시즌 살아날 수 있을까.
1차 캠프 MVP 시상식도 빼놓을 수 없었다. 야수 김웅빈, 투수 손현기가 MVP로 선정됐다. 선수들의 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문찬종 코치와 최낙중 필드코디네이터는 스태프 MVP를 수상했다.
김웅빈은 "캠프에 오기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 노력을 좋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 데뷔 시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남은 일정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현기는 "캠프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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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키움은 다저스의 연습 파트너였다. 선발은 후라도. 하지만 후라도가 다저스 강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홍 감독은 두 번째 투수로 손현기를 선택했다. 큰 무대 기회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고 많은 관중 앞에서, 그리고 고척돔에서 처음으로 던지는 데 상대가 다저스 타자들이었다. 어린 선수가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 돌이키기 싫을 정도의 참혹한 투구를 했다. 그나마 긴장감이 유지되던 경기도 조기에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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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저스전이 아니었다. 그 이후 시범경기에서도 흔들린 손현기였다. 다저스전 여파가 너무 큰 듯 했다. 자신있던 투구가 도망가기 급급한 피칭으로 바뀌었다. 개막 후 기회를 받았지만, 6경기 평균자책점 7.53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1군에서 사라졌다. 이후 1군에 다시 올라오지 못했다.
그렇게 잊혀지던 좌완 강속구 유망주가 스프링캠프 MVP라니, 다시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가진 자질은 '역대급' 자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키움은 안그래도 허약한 마운드 전력인데, 외국인 원투펀치 후라도(삼성)와 헤이수스(KT)까지 떠났다. 손현기가 선발이든, 불펜이든 한 자리를 차지해준다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기분일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