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왜 21억 헐값에 하트 품었나 "많은 투수들이 한국 다녀와 성공했어"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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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5 22:01 | 최종수정 2025-02-16 00:07


샌디에이고 왜 21억 헐값에 하트 품었나 "많은 투수들이 한국 다녀와 성…
마이크 쉴트 감독. A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왜 21억 헐값에 하트 품었나 "많은 투수들이 한국 다녀와 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계정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많은 선수들이 한국에서 몇가지를 수정해서 나아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헐값'에 KBO리그 정상급 투수를 품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좌완 투수 카일 하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하트와 1년 계약을 했고, 2026시즌에 대한 클럽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2025시즌 연봉으로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받고, 올해 팀을 떠나게 되면 바이 아웃으로 5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2026시즌 클럽 옵션으로 계약이 연장될 경우 500만달러에서 최대 750만달러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결국 하트의 보장 연봉은 올해 150만달러인 셈이다. 샌디에이고가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게 될 경우 연봉이 대폭 상승하게 안전장치만 걸어뒀다.

하트는 지난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뛰면서 26경기에 등판해 13승3패 평균자책점 2.60로 S급 활약을 펼쳤다. 182탈삼진으로 리그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정규 시즌 막판 컨디션 난조로 성적이 뚝 떨어졌지만 투수 3관왕을 노릴 정도였다. 평균자책점(2.69) 부문 리그 2위, 다승 공동 3위(13승), 승률 2위(0.813) 등 주요 타이틀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 골든글러브 역시 하트에게 돌아갔다.

샌디에이고는 KBO리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정상급 선발 요원을 헐값 150만달러에 얻게 됐다. 하트는 NC와의 재계약을 사실상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몇몇 구단들이 하트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협의에 도달한 팀은 샌디에이고였다.

사실 대우 자체는 아쉽다. 하트가 올 시즌 사실상 보장받게 된 150만달러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기준으로도 높은 연봉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헐값 계약에 속한다. 올해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자인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제임스 네일(KIA) 기예르모 에레디아(SSG)가 올해 최대 180만달러(약 26억원)를 받는다. 보장 연봉 자체가 160만달러 이상으로 하트가 올해 받게될 금액보다 많다.

그렇다면 샌디에이고는 하트의 어떤 면에 주목했을까.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14일 스프링캠프 현장 취재진과의 라운드 인터뷰에서 "많은 선수들이 한국에 가서 몇가지 부분이 나아지면서 성공했다. 저는 하트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진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한국에서 누구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후 메이저리그에 돌아왔다. 그는 더 많은 경험을 쌓았고, 더 많은 이해 능력을 갖추게 됐다. 그의 투구를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우완 투수가 많은 샌디에이고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좌완 하트를 배치할 가능성에 묻자 쉴트 감독은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절대적이라고 보진 않는다. 우완 투수들은 또 다른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우완 투수들도 좌완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면서 하트의 로테이션 합류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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