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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대만)=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테이블세터에 주로 포진되던 윤동희가 클린업에서도 잘 칠 수 있을까. 나승엽은 선구안을 앞세운 테이블세터 역할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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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승엽은 지난해 출루율이 4할1푼1리로, 레이예스나 윤동희보다 높은 팀내 1위였다. 발이 생갭다 빠르진 않지만, 향후 타격에서의 발전까지 더해진다면 이른바 메이저리그식 '강한 2번'을 연상시킨다. 나승엽이 밀어치기보단 당겨치기에 강한 점도 2번 활용시 장점이고, 선구안이 좋은 만큼 황성빈의 도루 기회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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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테이블세터로 활용되던 윤동희의 클린업 또한 새로운 시도였다. 지난해 14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에서 발전을 보여줬고, 타점(85개)에서도 레이예스(111개)와 고승민(87개)에 이어 팀내 4위였던 그다. 어떤 클러치 상황에 몰리더라도 자기 타격을 보여줄 수 있고, 보다 강한 타구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춘 이상 장타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
고승민이 재활차 빠진 2루는 예상대로 전민재가 차지했다. 경쟁자인 한태양 이호준의 경기력도 만만찮지만, 1군에서 적지 않은 경험을 쌓으며 이미 수비와 주루에서 검증된 선수다. 경우에 따라 박승욱을 대체할 유격수 1순위 또한 전민재가 유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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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대체 2루수로 기용되던 최항은 이번 캠프에서 3루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3인방이 유격수와 2루를 커버하고, 최항은 3루와 1루, 왼손 대타 역할을 맡으며 노진혁의 경쟁상대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2번의 대만전이 끝난 뒤 김태형 감독에게 롯데 타순에 대해 직접 물었다. 사령탑의 고민도 깊다.
"원래 2번을 고승민에게 맡기려 했는데…이번에는 나승엽을 써봤다. 내가 보기엔 나승엽과 윤동희 모두 타순 앞쪽에서 부담을 주기보단 뒷 타순에서 편하게 치는게 좋아보인다. 시즌 개막 전까지 계속 고민하겠다."
타이난(대만)=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