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쉬는 날인데?' 13점차 대패한 2군, 김태형 감독 깜짝 방문…'클린업 출격' FA 듀오는 7타수 무안타 [타이난스케치]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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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5 11:16 | 최종수정 2025-02-15 12:11


'1군 쉬는 날인데?' 13점차 대패한 2군, 김태형 감독 깜짝 방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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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대만)=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군 스프링캠프의 휴식일, 2군은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그 현장에 1군 사령탑이 나타났다. 깜짝 등장이었다.

14일 대만 타이난야구장. 롯데 자이언츠 2군과 대만 프로팀 타이강 호크스간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김동혁(중견수) 한승현(좌익수) 노진혁(1루) 김민성(지명타자) 김동현(우익수) 이주찬(3루) 김세민(유격수) 강승구(포수) 이태경(2루)이 선발 출전했다. 경기중 김동규, 엄장윤이 교체 투입됐다. 투수는 선발 홍민기 신병률 이영재(이상 2이닝) 배세종 김현우 정선우(이상 1이닝)가 나눠던졌다.

결과만 놓고 보면 0대13, 13점차의 완패였다. 다만 국내 날씨가 좋지 않아 제대로 된 야외 훈련도 하지 못한채 치른 올해 첫 실전이었다, 그러다보니 타격은 부진하고, 수비 실책도 나왔다.

특히 육성선수 혹은 신인에 준하는 세자릿수 등번호가 선발 라인업에 5명이나 포함됐고, 이날 마운드에 오른 투수 6명 중에도 4명이나 있었다. 김동혁, 이주찬 등 1군 경험을 쌓은 선수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낯선 이름들이 가득했다.

그 와중에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한 '50억 FA' 노진혁, 그리고 4번 지명타자로 나선 '9억 FA' 김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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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연봉이나 이름값을 생각하면 당연히 1군에서 뛰고 있어야겠지만, 김태형 감독의 눈은 냉정하다. 그는 "노진혁이나 김민성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고, 지금은 신예 선수들을 더 많이 보고 싶다. 베테랑들인 만큼 몸을 잘 만들면 언제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군 캠프에서 제외된 두 사람은 김용희 감독이 이끄는 롯데 2군 스프링캠프를 소화중이다.

하지만 이날 노진혁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김민성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 전반적으로 공수에서 몸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롯데 1군과 2군 선수들은 대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친선경기와 2군 입국이 엇갈리면서 만나지 못했다. 이후 1군이 출국하는 21일까지 훈련시설을 돌아가면서 활용할 예정. 2군의 경우 대만 현지팀과의 연습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원정을 떠나는 날도 있다.

전날 대만 대표팀과의 경기를 치른 롯데 1군은 경기 직후 타이난으로 복귀, 하루 동안 꿀맛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코치진의 일정은 달랐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조원우 수석코치, 주형광 투수코치 등 주요 코치진 및 프런트들과 함께 2군 경기 현장을 찾았다. 쉬는날 답게 편안한 옷차림이었다.


'1군 쉬는 날인데?' 13점차 대패한 2군, 김태형 감독 깜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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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엔 더그아웃으로 내려와 김용희 2군 감독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전했다. 2군 선수단에게 예고된 방문은 아니었는지, 깜짝 놀라며 큰 소리로 인사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짧은 만남 뒤 김태형 감독이 떠난 더그아웃엔 침묵이 흘렀다. 내야수 김세민, 포수 손성빈 등 추가 훈련을 준비하는 선수들만 부산했다.

김용희 2군 감독은 육성의 달인이다. 선수의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내는 통찰력이 뛰어난 사령탑이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어린 선수들이 너무 많다'는 말에 "평소 2군에서 뛰던 선수들은 대부분 1군 캠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군의 존재 가치, 내가 해야할 일은 선수 육성이다. 작년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 뿌듯하다. 올해도 기대해달라"라며 미소지었다.


'1군 쉬는 날인데?' 13점차 대패한 2군, 김태형 감독 깜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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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과 김민성의 2군 생활은 어떨까. 그는 "두 베테랑이 어린 선수들과 잘 어우러지고 있다.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체도 본인들에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투수진의 경우 선발 홍민기는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올해 신인 3라운더 김현우도 실책 포함 3실점(2자책)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용희 감독은 "김현우는 공이 상당히 좋은 투수다. 미래를 기대할만하다. 김세민도 제대한지 얼마 안돼 2군에 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재능은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타이난(대만)=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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