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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대만)=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군 스프링캠프의 휴식일, 2군은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그 현장에 1군 사령탑이 나타났다. 깜짝 등장이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0대13, 13점차의 완패였다. 다만 국내 날씨가 좋지 않아 제대로 된 야외 훈련도 하지 못한채 치른 올해 첫 실전이었다, 그러다보니 타격은 부진하고, 수비 실책도 나왔다.
특히 육성선수 혹은 신인에 준하는 세자릿수 등번호가 선발 라인업에 5명이나 포함됐고, 이날 마운드에 오른 투수 6명 중에도 4명이나 있었다. 김동혁, 이주찬 등 1군 경험을 쌓은 선수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낯선 이름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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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노진혁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김민성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 전반적으로 공수에서 몸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롯데 1군과 2군 선수들은 대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친선경기와 2군 입국이 엇갈리면서 만나지 못했다. 이후 1군이 출국하는 21일까지 훈련시설을 돌아가면서 활용할 예정. 2군의 경우 대만 현지팀과의 연습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원정을 떠나는 날도 있다.
전날 대만 대표팀과의 경기를 치른 롯데 1군은 경기 직후 타이난으로 복귀, 하루 동안 꿀맛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코치진의 일정은 달랐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조원우 수석코치, 주형광 투수코치 등 주요 코치진 및 프런트들과 함께 2군 경기 현장을 찾았다. 쉬는날 답게 편안한 옷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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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2군 감독은 육성의 달인이다. 선수의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내는 통찰력이 뛰어난 사령탑이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어린 선수들이 너무 많다'는 말에 "평소 2군에서 뛰던 선수들은 대부분 1군 캠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군의 존재 가치, 내가 해야할 일은 선수 육성이다. 작년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 뿌듯하다. 올해도 기대해달라"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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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투수진의 경우 선발 홍민기는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올해 신인 3라운더 김현우도 실책 포함 3실점(2자책)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용희 감독은 "김현우는 공이 상당히 좋은 투수다. 미래를 기대할만하다. 김세민도 제대한지 얼마 안돼 2군에 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재능은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타이난(대만)=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