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맞은 타구도 가다가 뚝" 2년간 겨우 14홈런. '타격 기계'도 에이징커브? "원인 찾았다." 굴욕 털어낼까[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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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4 19:40


"잘맞은 타구도 가다가 뚝" 2년간 겨우 14홈런. '타격 기계'도 에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김현수가 주루훈련을 하고 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2/

"잘맞은 타구도 가다가 뚝" 2년간 겨우 14홈런. '타격 기계'도 에이…
LG 트윈스 김현수가 23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잘맞은 타구도 가다가 뚝" 2년간 겨우 14홈런. '타격 기계'도 에이…
LG 김현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래도 김현수가 필요하다.

LG 트윈스는 지난해 팀타율 3위(0.283), 팀득점 2위(808점)의 강력한 공격력을 보였다. 출루율 1위의 홍창기와 타점 1위의 오스틴 딘을 보유한 팀. 그러나 기복이 심해 정작 중요한 경기에선 답답한 타격을 보이는 일이 많았다.

톱타자 홍창기와 문성주 신민재가 맡았던 2번, 오스틴과 문보경의 3,4번까지는 누가 봐도 강력한 타선이었지만 5번 이후는 들쭉날쭉했었다.

그리고 그 아쉬운 타선에 김현수가 있었다. 김현수는 시즌 시작할 때만해도 붙박이 3번 타자였다. 우승을 했던 2023년에도 쭉 3번을 쳤던 그였다.

그러나 전반기에 김현수는 타율 2할9푼2리 7홈런 45타점에 그쳤다. 4번 타자인 오스틴이 타율 2할9푼7리로 비슷한 타율이었지만 17홈런에 70타점을 기록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전반기 득점권 타율이 오스틴은 2할9푼3리(99타수 29안타)였는데 김현수는 2할2푼7리(97타수 22안타)로 차이가 있었다.

결국 LG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 들어 4번 오스틴과 5번 문보경을 3,4번으로 올리고 김현수를 5,6,7번으로 내리는 결정을 했다. 하위 타선으로 내려온 김현수는 후반기에 타율 2할9푼8리 1홈런 24타점을 기록했는데 득점권 타율이 3할1푼4리(51타수 16안타)로 좋아졌다. 부담감을 내려놓은 것이 도움이 됐을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장타력이었다. 시즌 내내 때린 홈런이 8개에 그쳐 2023년의 6개에 이어 2년 연속 한자릿수 홈런에 머물렀다. 장타율은 4할1푼8리로 2012년의 3할8푼2리, 2023년의 3할8푼3리, 2007년의 3할9푼8리에 이어 최저 4위에 그쳤다.


"잘맞은 타구도 가다가 뚝" 2년간 겨우 14홈런. '타격 기계'도 에이…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6회말 2사 2루 LG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허탈한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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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 9회초 2사 1,2루 LG 김현수가 3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15/

"잘맞은 타구도 가다가 뚝" 2년간 겨우 14홈런. '타격 기계'도 에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준PO 5차전. 7회말 1사 3루 문성주의 안타 때 득점한 박해민을 김현수가 환영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1/
김현수가 홈런 타자는 아니더라도 매년 두자릿수 홈런은 쳤다. 2022년엔 23개의 홈런과 106타점을 기록했었다. 2022년까지 통산 235개의 홈런을 때렸으나 이후 2년 동안 14개의 홈런을 더하는데 그쳤다.


김현수는 분석을 통해 이유를 알고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향했다. 김현수는 출국 인터뷰에서 "아직 몸상태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 전력분석팀과 분석을 할 때 수치상으로 배트 스피드나 타구 스피드가 떨어진 것은 없었다"면서 "그런데 비거리 등이 떨어진 원인을 찾았다. 더 정확하게 치려고 했던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했다.

김현수는 "빨리 치려다보니 왼손을 안쪽으로 많이 꺾어서 방망이를 잡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찍어치게 돼 땅볼이 많이 나오고, 잘 맞힌 공도 가다가 끝에서 힘이 떨어지더라"면서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좋아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시즌 중에도 컨디션이 안좋거나 하면 빨리 치려고 손이 감길 수가 있어서 계속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올시즌 타순을 어떻게 짤지는 알 수 없다. 지난시즌 후반기처럼 홍창기-문성주(신민재)-오스틴-문보경으로 할지 아니면 전반기처럼 홍창기-문성주-김현수-오스틴-문보경으로 할지는 알 수 없다. 처음에 짠 타순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바꾸면서 최적의 타순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처음 짠 타순이 확정은 아니다.

어떤 타순이든 LG의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선 김현수가 상위 타선에서 타점을 올리는 타격을 해줘야 한다. 지난해 동반 부진을 보였던 베테랑 오지환과 박해민이 동반 부활한다면 타격으로 KIA 타이거즈와 충분히 해볼만하다.

4+2년간 총액 115억원의 장기 계약의 4넌째를 맞이한 김현수에게도 중요한 시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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