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가 안되네, 대체 왜?' NC 박차고 나가 겨우 150만불, KBO 재계약보다 적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5-02-14 11:50


'이해가 안되네, 대체 왜?' NC 박차고 나가 겨우 150만불, KBO…
포수 박세혁과 대화를 나누는 카일 하트. 스포츠조선DB

'이해가 안되네, 대체 왜?' NC 박차고 나가 겨우 150만불, KBO…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과연 그의 선택은 옳았을까. 결과적으로 KBO리그보다 적은 대우를 받고 기회를 노려야 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좌완 투수 카일 하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하트와 1년 계약을 했고, 2026시즌에 대한 클럽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하트의 계약 소식을 먼저 다룬 '팬사이디드' 로버트 머레이 기자에 따르면 계약 세부 내용은 이렇다. 하트는 2025시즌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받고, 올해 팀을 떠나게 되면 바이 아웃으로 5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2026시즌 클럽 옵션으로 계약이 연장될 경우 500만달러에서 최대 750만달러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결국 하트의 보장 연봉은 올해 150만달러인 셈이다. 샌디에이고가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게 될 경우 연봉이 대폭 상승하게 안전장치만 걸어뒀다.

150만달러는 KBO리그 기준으로도 높은 연봉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헐값 계약에 속한다. 올해 재계약한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최고 연봉자인 기예르모 에레디아(SSG)와 제임스 네일(KIA),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옵션 포함 최대 180만달러(약 26억원)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옵션을 채워야 하지만, 대부분 보장 연봉 자체가 160만달러 이상임을 감안했을때 하트가 받게 될 보장 금액이 더 적다.


'이해가 안되네, 대체 왜?' NC 박차고 나가 겨우 150만불, KBO…
탈삼진 부문 개인 타이틀 수상 후 하트의 영상 메시지. 스포츠조선DB
하트는 샌디에이고의 계약 발표 직후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첫날 훈련을 소화했고,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도 가졌다.

결국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택한 하트의 선택은 일단 올 시즌 대우에 있어서는 실패다.

하트는 지난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뛰면서 26경기에 등판해 13승3패 평균자책점 2.60로 S급 활약을 펼쳤다. 182탈삼진으로 리그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정규 시즌 막판 컨디션 난조로 성적이 뚝 떨어졌지만 투수 3관왕을 노릴 정도였다. 평균자책점(2.69) 부문 리그 2위, 다승 공동 3위(13승), 승률 2위(0.813) 등 주요 타이틀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 골든글러브 역시 하트에게 돌아갔다.


NC 구단이 정규 시즌 종료 전부터 하트와의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하고 있었다. 하트도 정규 시즌 종료 후 미국에 돌아가기 전에는 "좋은 대우를 받고 한국에서 계속 뛰고싶다"는 의사를 밝혔었지만 고향으로 돌아간 후 마음이 바뀐 모양이다. 미국 언론에서도 과거 메릴 켈리나 에릭 페디처럼 빅리그 복귀 성공 사례가 될 후보로 하트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 역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면서 NC와의 재계약 협상은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


'이해가 안되네, 대체 왜?' NC 박차고 나가 겨우 150만불, KBO…
스포츠조선DB
NC는 최소 맷 데이비슨과 비슷한 수준에서 재계약을 제안했다. '홈런왕'을 차지했던 데이비슨의 경우 1+1년 최대 320만달러(약 46억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NC에 남았다. NC 구단은 계속해서 하트의 답변을 기다렸지만, 선수 측에서 제대로 된 답이 오지 않았다. 결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기다려보고싶다는 이야기를 이후로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서, NC도 그와의 재계약 협상을 포기하고 대체 자원을 찾았다. NC는 결국 올 시즌 로건 앨런, 라일리 톰슨 신규 외국인 투수 2명으로 엔트리를 채웠다.

일부 미국 언론에서 최대 18개 구단이 하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관심'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트는 결국 KBO리그 재계약보다 못한 수준에서 일단 샌디에이고와 계약했고, 올 시즌 엔트리 경쟁부터 해나가야 내년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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