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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과연 그의 선택은 옳았을까. 결과적으로 KBO리그보다 적은 대우를 받고 기회를 노려야 한다.
결국 하트의 보장 연봉은 올해 150만달러인 셈이다. 샌디에이고가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게 될 경우 연봉이 대폭 상승하게 안전장치만 걸어뒀다.
150만달러는 KBO리그 기준으로도 높은 연봉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헐값 계약에 속한다. 올해 재계약한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최고 연봉자인 기예르모 에레디아(SSG)와 제임스 네일(KIA),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옵션 포함 최대 180만달러(약 26억원)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옵션을 채워야 하지만, 대부분 보장 연봉 자체가 160만달러 이상임을 감안했을때 하트가 받게 될 보장 금액이 더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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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택한 하트의 선택은 일단 올 시즌 대우에 있어서는 실패다.
하트는 지난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뛰면서 26경기에 등판해 13승3패 평균자책점 2.60로 S급 활약을 펼쳤다. 182탈삼진으로 리그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정규 시즌 막판 컨디션 난조로 성적이 뚝 떨어졌지만 투수 3관왕을 노릴 정도였다. 평균자책점(2.69) 부문 리그 2위, 다승 공동 3위(13승), 승률 2위(0.813) 등 주요 타이틀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 골든글러브 역시 하트에게 돌아갔다.
NC 구단이 정규 시즌 종료 전부터 하트와의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하고 있었다. 하트도 정규 시즌 종료 후 미국에 돌아가기 전에는 "좋은 대우를 받고 한국에서 계속 뛰고싶다"는 의사를 밝혔었지만 고향으로 돌아간 후 마음이 바뀐 모양이다. 미국 언론에서도 과거 메릴 켈리나 에릭 페디처럼 빅리그 복귀 성공 사례가 될 후보로 하트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 역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면서 NC와의 재계약 협상은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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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미국 언론에서 최대 18개 구단이 하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관심'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트는 결국 KBO리그 재계약보다 못한 수준에서 일단 샌디에이고와 계약했고, 올 시즌 엔트리 경쟁부터 해나가야 내년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