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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저희 감독님이 좀 뵙자고 하시는데…"
잠시 후 라커룸에서 나온 사람은 주형광 투수코치였다. 그는 타격 연습이 진행중이던 홈플레이트 케이지 쪽으로 걸어갔다.
그 곳엔 청하오쥐 대만 대표팀 감독이 있었다. 청하오쥐 감독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주형광 코치의 손을 맞잡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감격의 조우를 마친 주형광 코치에게 두 사람의 사연을 물었다. 그는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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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인연이었지만, 두 사람은 금방 서로를 알아봤다. 주형광 코치는 "낯이 익긴 했는데, 혹시나 했다. 어제 호텔 식당에서 다시 만났는데, 먼저 아는 척을 하면서 '경기장에서 사진 한번 같이 찍자'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낯선 곳에서, 남의 팀에서 같은 외국인으로서 인사하고 지낸 사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주형광 코치의 얼굴은 밝은 미소로 가득했다.
다만 두 사람이 소회를 풀려면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하다. 롯데 선수단은 13일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타이난으로 돌아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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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만 대표팀의 투수코치는 과거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왕젠민이다. 그는 자신의 열렬한 팬을 자처하는 롯데 관계자에게 사인볼을 선물하며 훈훈하게 화답했다.
타이베이(대만)=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