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타구에 대형 사고 가능성'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급한 불은 껐다...하지만 남은 문제가 또 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2-13 22:07


'홈런 타구에 대형 사고 가능성'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급한 불은 껐다.…
사진=김용 기자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타구 사고 문제는 일단 해결, 남은 숙제 하나는.

대전 시민들과 한화 이글스 팬들의 염원, 새 야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개장이 눈앞이다.

올시즌 개막에 맞춰 공사가 진행된 최신식 구장. 이제 거의 완성 단계다. 지난 1월 초 본 야구장은 큰 틀의 공사는 완성됐으나, 디테일한 인테리어 작업 등이 끝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12일 본 한화생명볼파크는 완전한 야구장 모양을 갖췄다.

스포츠조선은 1월 초 구장을 본 후 문제를 제기했었다. 좌측 외야 관중석과 이어지는 인도, 차도 사이 공간이 너무 없었다. 최근에는 투수 공도 빠르고 타자들 힘도 좋다. 비거리가 엄청나다. 타구가 인도와 차도를 지나가는 사람, 자동차를 직격할 수도 있는 구조였다. 한화측도 비거리 140m 타구면 경기장 밖 인도와 차도까지 공이 날아갈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제법 거리가 있는데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나' 하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홈런 타구에 대형 사고 가능성'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급한 불은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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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본 한화생명볼파크 좌측 외야에는 크고 긴 그물이 설치돼있었다. 전광판부터 좌측 파울 폴대까지 이어져있었다. 많은 비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강한 직선 타구가 걸리게끔 설계가 돼있었다. 물론 멋진 새 야구장에 그물이 설치된 건 미관상 좋지 않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그물 설치를 결정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숙제가 하나 더 있다. 인도에서 야구장 그라운드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구조는 여전히 유지됐다. 티켓이 없는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한 철제 펜스는 있지만, 그 사이로 야구장은 다 보였다.


'홈런 타구에 대형 사고 가능성'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급한 불은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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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먼저 티켓을 끊지 않고 인도에 서서 야구를 보는 팬들이 생길 수 있다. 야구를 보는 게 문제가 아니라, 관심도가 많은 경기에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몰리면 인도 통행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사고가 날 가능성이 생긴다. 안그래도 대전은 뜨거운 야구 열기로 유명하다. 새 야구장 개장으로 시즌 초반 팬들이 엄청나게 몰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 완성된 구조를 보면, 외야 관중석 입장 통로까지 그쪽으로 생길 것으로 보인다. 매우 혼잡해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인도 바로 옆이 차도라는 점이다. 사람들이 몰렸다가 차도로 넘어지는 팬이라도 나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부지가 좁아 더욱 독립된 야구장 공간을 만들기 쉽지 않았을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해 개장 전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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