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사사키를 도쿄 마운드에" 로버츠의 모험, 2646억 좌완 에이스도 있는데...日팬들 지켜보니까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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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3 10:59


"어떻게든 사사키를 도쿄 마운드에" 로버츠의 모험, 2646억 좌완 에이…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13일(한국시각) 캐멀백랜치에서 첫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어떻게든 사사키를 도쿄 마운드에" 로버츠의 모험, 2646억 좌완 에이…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난 12일(한국시각) 캐멀백랜치에서 불펜피칭을 실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의중은 분명해 보인다. 일본인 듀오를 개막시리즈에 내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스프링트레이닝 둘째 날인 13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경기는 현재로서는 사사키 로키를 생각하고 있는데 캠프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오는 3월 18일~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갖는다.

작년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 즉 '서울시리즈'를 치렀던 다저스가 올해는 '도쿄시리즈'를 통해 2년 연속 아시아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알리는 것이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서 선발진을 완벽하게 재건하는데 성공했다. 5년 1억8200만달러(약 2646억원)를 주고 영입한 블레이크 스넬을 에이스로 삼고,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로 뒤를 받치게 한다는 구상이다.

즉 검증이 끝난 스넬-글래스나우-야마모토로 선발 삼각편대를 꾸리고, 포스팅 협상을 통해 영입한 사사키를 4선발, 그리고 토미존 서저리 재활을 마친 더스틴 메이와 토니 곤솔린까지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스넬과 글래스나우, 두 에이스를 제치고 야마모토와 함께 사사키를 도쿄 개막시리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시킨다는 구상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사사키를 도쿄 마운드에" 로버츠의 모험, 2646억 좌완 에이…
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왼쪽)과 타일러 글래스나우. AFP연합뉴스
야마모토는 문제가 없다. 지난해 데뷔해 호투를 이어가다 여름 들어 오른쪽 팔 부상으로 3개월 가까이 재활에 매달린 야마모토는 9월에 돌아와 포스트시즌까지 무난하게 던지며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완벽에 가까운 몸 상태로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사사키는 물음표가 달린 파이어볼러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전 검증을 거쳐야 하는 유망주에 불과하다. 로버츠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실력을 최종 가늠해보겠다고 했지만, 개막시리즈 선발로는 스넬 또는 글래스나우가 보다 안전한 선택이다. 그럼에도 사사키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두 투수가 개막전에서 던지는데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정해진 것은 아니다. 상황은 당연히 바뀔 수도 있는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이제 훈련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사사키가 개막 2차전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든 사사키를 도쿄 마운드에" 로버츠의 모험, 2646억 좌완 에이…
사사키 로키가 캐멀백랜치에 몰려든 팬들의 사인요청에 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40여일간의 포스팅 협상을 벌인 끝에 다저스에 입단한 사사키는 벌써부터 신인왕 1순위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개막 이벤트가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이미 빅리그에서 통할 자질을 보여준 사사키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이는 것도 사실이다.

전날 스프링트레이닝 첫 날 훈련을 가볍게 소화한 사사키는 이날 첫 불펜피칭을 실시해 현지 모든 매체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사키가 불펜 마운드에 오르자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 등 다저스 관계자들이 일제히 몰려들었고, 취재진도 한꺼번에 몰리면서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로버츠 감독은 "로키가 도쿄에서 던지게 하는 것이 내 계획"이라며 "그가 스프링트레이닝 불펜피칭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를 보고, 빌드업을 진행하면서 언제 그리고 어떤 부분이 달라질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LA 타임스는 이에 대해 '야마모토와 사사키가 일본 투어에 나서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두 선수가 자신들의 고향에서 정규시즌 경기에 나설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논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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