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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FA 계약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케이스가 하나 있다. 바로 LA 에인절스 3루수 앤서니 렌던 계약이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13일(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이 개막된 애리조나 템피에서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렌던이 곧 엉덩이 수술을 받는다. 올시즌 상당 기간 결장할 것 같다"고 밝혔다.
렌던은 2022년 7월 오른쪽 엉덩이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한 적이 있다. 이번에 수술을 받는 부위는 왼쪽 엉덩이다.
렌던은 올해와 내년 각각 3857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2년 동안 7714만달러(약 1121억원)의 연봉이 남은 것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연봉 순위에서 6위에 해당한다. 그는 최근 부상이 잦아지면서 올시즌에는 주전보다는 벤치 멤버를 맡을 공산이 커보였지만, 이제는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서 시즌을 맞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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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는 유격수 잭 네토가 지난해 11월 어깨 수술을 받아 올해 전반기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 오프시즌 동안 내야 뎁스를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요안 몬카다, 케빈 뉴먼을 1년 계약으로 데려왔고, 팀 앤더슨과 JD 데이비스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영입했다. 렌던의 3루 자리는 몬카다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론 워싱턴 에인절스 감독은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렌던을 굳게 믿고 있었는데 우리 전력에 큰 구멍이 났다"며 "내부에서 대안을 찾아보겠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렌던은 2021년 사타구니, 무릎, 햄스트링을 다쳐 무려 3차례나 IL에 올랐고, 2022년에는 엉덩이 수술을 받아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2023년에는 왼쪽 사타구니, 왼 손목, 왼 정강이를 각각 다쳐 또 다시 3번 IL에 등재됐고, 지난해에는 왼쪽 햄스트링, 허리, 왼쪽 복사근 부상으로 역시 3차례 IL 신세를 지고 시즌을 마감했다.
렌던은 2021~2024년까지 4년간 팀이 치른 648경기 중 205경기에 출전했다. 출전율이 31.6%에 불과하다. 적어도 최근 20년 동안 메이저리그 '최악의 먹튀'라 할 만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