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 분명 이유 있다…"수비 가장 잘하는 선수" 흡수, 신인까지 성장한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5-02-13 19:15


50억원 분명 이유 있다…"수비 가장 잘하는 선수" 흡수, 신인까지 성장…
심우준(왼쪽)과 이승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4년의 활약을 기대하고 안긴 50억원. 그러나 그 이상의 미래까지 자라기 시작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11월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

뛰어난 수비력에 도루왕까지 했던 빠른 발. 한화 센터라인을 한층 더 강하게 해줄 적임자로 꼽혔다.

다만, 타격에 물음표가 달렸다. 2015년 1군에 데뷔해 통산 1072경기에 나와 기록한 타율은 2할5푼4리.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던 지난해에는 53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3홈런에 OPS(장타율+출루율) 0.680에 머물렀다.

아쉬운 타격에 50억원이라는 금액이 다소 과하다는 의견도 따랐다. 그러나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심우준은 공격 지표보다는 수비와 베이스 러닝을 가지고 10승 투수 못지않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심우준 역시 자신을 향한 시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비시즌 동안 타격 연구를 했고, 스프링캠프에서 본격 장착에 들어갔다. 출국을 앞두고 그는 "영상을 찍으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 스타일이 은성이 형과 비슷하게 갔다. 김민호 코치님도 원하는 타격이 은성이 형과도 맞는 거 같더라"라며 "뒷다리가 안 박혀 있고, 앞으로 전진하는 스타일인데 은성이 형이 LG에 계셨을 때부터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캠프에서 많이 물어보고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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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심우준 자체 활약 외에도 한화의 4년 50억원 계약은 또 하나의 긍정 효과를 가지고 올 전망이다. 최근 한화 이글스 공식 유튜브 '이글스TV'에는 내야수 훈련 장면이 담겼다. 심우준은 한화 신인 이승현에게 훈련 중간중간 피드백을 해주는 등 수비 이야기를 했다.

심우준은 "(이승현이) 먼저 물어봤다. (나는) 먼저 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들 자기의 것이 있다. (이)승현이가 먼저 와서 물어봐서 물어봤다"라며 "물어봤던 게 내가 이야기를 해고 싶었던 부분이었다. 바로 습득해서 조금 더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심우준은 이어 "신인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은 자기와 안 맞다 싶으면 바로 안 한다. 승현이는 잘 따라줘서 조금 더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심우준은 "이승현은 어깨도 좋고 방망이도 잘 치고 수비하는 것도 보면 잘한다"라고 후배의 기를 살려줬다.

이승현도 심우준의 칭찬에 답했다. 이승현은 "KBO에서 수비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 (심)우준이 형이다. 내가 많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우준이 형은 정말 잘 돼 있어서 많이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먼저 물어봤다"라며 "내가 하는 걸 보면서 추가로 피드백을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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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글스TV 캡쳐
이승현 뿐 아니라 지난해 유격수 자리를 지켰던 이도윤 또한 심우준의 훈련을 참고하고 있다. 이도윤에게 심우준은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 그러나 분명히 보고 배우면서 성장할 부분도 있었다. 이도윤은 "그동안 (심우준 형이) 경기하는 것만 봤는데 연습할 때는 어떻게 하고, 뭘 중요시 하는지 봤다. 또 같은 타구지만 사람따라서 보폭이나 스피드가 다르다. 어떻게 접근하는 지도 한 번씩 물어보고 옆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밝혔다.

한화와 심우준의 계약은 4년. 그러나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심우준은 팀을 4년 이상 더 강팀으로 나아갈 밑거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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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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