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재능'이 없었다면... 7년간 토종 투수 GG는 안우진 뿐. 올해도 메이저리거 공습에 또 뺏길까...[SC포커스]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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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2 16:11 | 최종수정 2025-02-12 17:40


'악마의 재능'이 없었다면... 7년간 토종 투수 GG는 안우진 뿐. 올…
2022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키움 안우진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삼성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2.09/

'악마의 재능'이 없었다면... 7년간 토종 투수 GG는 안우진 뿐. 올…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KBO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투수 부문 수상한 NC 하트.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13/

'악마의 재능'이 없었다면... 7년간 토종 투수 GG는 안우진 뿐. 올…
27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 MVP NC 페디가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27/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안우진 뿐인건가.

얼마전 한 유튜브 채널에서 윤석민(은퇴)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이 출연해 차세대 국대 에이스는 누구일까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당시 김광현은 안우진과 곽빈 문동주를 꼽았고, 류현진은 안우진과 원태인 문동주를 선택했다. 윤석민도 안우진을 최고 투수로 선택했다. 결국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한국 최고의 투수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었다. 아쉽게도 안우진은 고교시절 학교 폭력 징계로인해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된 상태다.

최근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봐도 안우진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 최근 골든글러브 투수부문은 외국인 투수의 차지가 된지 오래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1998년부터 시행되면서 외국인 투수들이 들어왔지만 그래도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 투수들이 에이스의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2010년대가 되면서 점점 외국인 선수들이 1선발을 차지했고, 이젠 외국인 선수 2명이 1,2선발로 나서는게 당연해졌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보면 1998년부터 2010년까지 13년 동안 외국인 수상자는 2007년의 두산 다니엘 리오스와 2009년 KIA 아킬리노 로페즈 등 둘 뿐이었다. 그러나 이후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국내 투수 수상자가 5명 뿐이고 외국인 수상자가 9명이나 된다. 특히 2014년부터 11년동안은 국내 수상자가 2017년의 양현종(KIA)와 2022년 안우진 단 둘 뿐이다.

안우진은 2022년 30경기에 등판해 196이닝을 던지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224 탈삼진을 기록해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에 올랐고 다승만 케이시 켈리(LG·16승)에 1승 모자란 2위에 그쳐 아쉽게 트리플 크라운에 실패했었다.

최고 159㎞에 이르는 빠른 직구에 150㎞에 육박하는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압도해 '악마의 재능'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기도 했었다.

2023년에도 9승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이어갔으나 아쉽게 팔꿈치 내측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고 1년 넘는 재활이 필요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기로 해 그라운드를 잠시 떠났다. 소집해제 예정일은 올해 9월 17일. 내년시즌부터 다시 마운드에서 강속구를 뿌릴 수 있을 듯.


'악마의 재능'이 없었다면... 7년간 토종 투수 GG는 안우진 뿐. 올…
사진제공=SSG 랜더스

'악마의 재능'이 없었다면... 7년간 토종 투수 GG는 안우진 뿐. 올…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악마의 재능'이 없었다면... 7년간 토종 투수 GG는 안우진 뿐. 올…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피칭에 나섰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안우진이 없는 올시즌도 '황금장갑'을 외국인에게 내주게 될까.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카일 하트가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엄청난 투수들이 즐비하다. 지난해 KIA 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한 제임스 네일이나 삼성 준우승에 일조한 데니 레예스, 키움에서 이적한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KT) 등이 있고, SSG의 미치 화이트, 두산의 콜 어빈과 잭 로그 등 현역 메이저리거가 새로 영입됐다. 오히려 외국인 선수들간의 경쟁이 치열할 수도 있을 정도.


국내 투수로는 지난해 공동 다승왕에 오른 두산의 곽빈과 삼성의 원태인, 국가대표 에이스의 계보를 이을 한화 문동주 등이 기대주로 꼽힌다.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한화)의 국내 2년차 생활에도 기대감이 높다.

내년 3월엔 WBC가 열린다. 올시즌 국내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골든글러브를 아쉽게 받지 못한다고 해도 내년 WBC에 대한 희망도 커질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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