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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혹시 국제경기에 출전한 적 있나요? 대만 야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2014년 1차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했다가 2015년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래 선발 한자리를 든든하게 지켜왔던 그다. 롯데 뿐만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투수 중 한명이다. 세 차례나 10승을 넘겼고, 지난해에는 173⅓이닝(이닝 3위)을 책임지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만큼은 외인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국내 최고의 투수 중 한명임을 다시 입증했다.
국제대회 출전 경험도 풍부하다. 프로 입문전 18세 이하(U-18) 대표팀을 시작으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20 도쿄올림픽, 2023 WBC와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두루 출전했다. 모두 대만 대표팀이 참여했던 대회들이다. 박세웅의 국가대표 통산 성적은 9경기 19⅓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0.93, 삼진 2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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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세웅은 아직 그만한 위치에 올라선 투수는 아니다. 아직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또 대표팀에 자주 참여하긴 했지만, 확고한 대표팀 에이스의 보직을 부여받은 적도 없다. 또 대만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최근 WBC 때는 일본과 체코를 상대로 호투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만 아시안게임 대만전에선 호투한 문동주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가 제구 난조를 보이며 위기에 봉착했던 기억도 있다. 그 아쉬움을 일본과의 슈퍼라운드에서 6이닝 9K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풀었지만, '최고의 적수'로 꼽혔던 팀은 엄연히 린위민을 내세운 대만이었고, 그 책임은 문동주(한화 이글스)에게 주어졌다.
사전에 단순히 '박세웅, 1차전 선발투수' 등이 아닌 '롯데 투수 1명'으로만 정보를 전달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해도 팀을 대표해 인터뷰에 나설 만큼 간판 투수에게 경솔한 질문이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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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탄탄대로가 열렸다. 5년 90억원의 비FA 연장계약이 증명하는 가치의 소유자다. 고향도 아니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임에도 어느덧 부산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어느덧 올해로 서른, 아직도 박세웅은 배가 고프다.
타이베이(대만)=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