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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성공을 두고, 해외에서는 'KBO리그의 수준이 그만큼 낮다는 뜻 아니냐'는 힐난을 하기도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백업 후순위 외야수였던 그는 KBO리그에서 펄펄 날았다. 올해로 벌써 3년차를 맞는 에레디아는 이미 SSG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타자다. 2023년 타율 3할2푼3리 153안타 12홈런에 이어 지난해 타율 3할6푼에 195안타 21홈런 118타점으로 오히려 더 진화했다. 지난해 에레디아는 리그 타율 1위, 최다 안타 2위, 타점 3위를 기록하면서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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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KBO리그의 평균 수준이 낮지만 사실 에레디아가 확고한 주전 선수로 마음 놓고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자체가 다른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에레디아의 모국인 쿠바의 스포츠매체인 '페로타 쿠바나 USA'는 지난 11일(한국시각) 에레디아와 관련한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는 에레디아가 KBO리그에서 얼마나 대단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 조명했고, 개인 타이틀 수상의 의미에 대해 비중있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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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디아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KBO리그에서의 성과는)매우 중요한 일이다. 과거에는 야구를 하면서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한국에서 뛰는 것이 저를 되살렸다고 생각한다"면서 "KBO리그는 저에게 그런 기회를 줬다. 타격 챔피언이 된 것은 나의 커리어, 나의 생활 그리고 나쁜 순간과 좋은 순간 모두를 함께해온 가족들에게 매우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줬다"고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자로 뛰던 시절에는 자신감이 부족했지만, KBO리그에서 뛰면서 자신감을 회복해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 실패 여부를 판단할때 보통 이전 리그와의 성적을 비교하고 또 리그의 수준을 가늠한다. 하지만 에레디아와는 반대로, 화려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가지고도 KBO리그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례들이 더 많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