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만 부활해도 순위 한 칸 올라요② → 고졸 신인왕, 107억 잠수함.. 구단별 부활 시급한 1인은 [KT 두산 LG 삼성 KIA]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5-02-12 09:33


선생님들만 부활해도 순위 한 칸 올라요② → 고졸 신인왕, 107억 잠수…
스포츠조선DB

선생님들만 부활해도 순위 한 칸 올라요② → 고졸 신인왕, 107억 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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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BO리그에서 가장 확실한 전력 상승 수단은 외부 FA 영입이다. 그만큼 돈을 써야 한다. 기존에 보유한 자산이 성장하면 역시 큰 보탬이 된다. 다만 이는 불확실하다.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늘 비례하지 않는다.

슬럼프에 빠졌거나 잠시 주춤한 선수는 어떨까. 이미 경기력을 증명한 선수들이다. 보여준 것이 확실하며 추가 비용도 들지 않는다. 10개 구단 저마다 이런 선수들이 한 명씩 있다. FA 수혈 수준의 전력 강화를 가져다 줄 선수들을 구단별로 살펴보자.

KT 고영표

고영표는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잠수함 선발투수다. 한 시즌 볼넷이 30개를 넘긴 적이 없다.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맞혀잡기에 능숙하다. 투구수 낭비가 적어 경기 진행도 빠르다. 군복무 후 복귀한 2021시즌 부터 3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이 기간 WAR(대체대비승리기여도)이 무려 19.16이다. 평균 6.00이 넘는다. 하지만 작년 고영표는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했다. WAR도 1.86으로 폭락했다. KT는 고영표가 삐끗하면서 5승을 날려먹은 셈이다. KT가 작년에 5승만 더 했으면 3등도 가능했다.

두산 양의지

양의지는 2024년 자존심을 구겼다. 포수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서 골든글러브 후보에 들지 못했다.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았다. 양의지는 119경기 타율 3할1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858에 17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방망이는 준수했지만 수비 이닝이 부족해 기여도가 떨어졌다. 양의지의 2024년 WAR은 3.21이다. 양의지는 이전까지 6년 동안 WAR이 5.0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거의 반토막 났던 셈이다. 양의지가 평년 수준으로만 돌아와도 두산은 최소 2~3승을 더 건질 수 있다.

LG 정우영

2019 고졸신인 정우영은 150km를 상회하는 파이어볼 옆구리투수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는 신인왕을 시작으로 이듬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투구를 뽐냈다. 한때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사이드암이었다. 그는 2020년과 2021년 중간투수로는 꽤 높은 수준인 WAR 2.49와 2.72를 기록했다. 최근 2년은 다소 부진했다. WAR이 2023년에는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WAR은 0.09다. 그나마 후반기로 갈수록 강력한 모습을 되찾아 부활의 희망을 쐈다. LG는 불펜이 불안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장현식 김강률 임창민 등 베테랑을 대거 영입했다. 정우영이 프로 초창기 위력을 되찾는다면 LG는 리그 최고 뒷문을 구축할 수 있다.


선생님들만 부활해도 순위 한 칸 올라요② → 고졸 신인왕, 107억 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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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만 부활해도 순위 한 칸 올라요② → 고졸 신인왕, 107억 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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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병호

박병호는 자타공인 2010년대 KBO릭 최고의 슬러거다. 최근 5년 동안은 기복을 노출했다. 20222년 키움에서 KT로 이적한 첫 해에 35홈런 WAR 4.52를 폭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2023년 18홈런으로 주춤하면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 시즌 도중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박병호는 삼성에 와서 홈런 20방을 터뜨리는 등 존재감을 내뿜었다. 하지만 시즌 타율은 2할3푼1리, 지난 10년 중 두 번째로 낮았다. WAR도 0.40에 불과했다. 박병호는 올해 39세다. 에이징커브를 받아들여야 하는 나이지만 한 살 많은 강민호와 세 살 많은 최형우(KIA)가 골든글러브를 탔다. 박병호도 충분히 회춘할 수 있다. 박병호가 30홈런 가까이 칠 수 있다면 삼성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KIA 이의리

'10승 투수'가 돌아온다. 2021년 신인왕 이의리는 2022년과 2023년 연속 10승을 거뒀다. 불안했던 제구력이 안정을 찾아가며 위력적인 '좌완 파이어볼러'로 거듭났다. 지난해는 '안식년'이었다. 2024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은 순조롭다. 이르면 전반기 복귀도 기대된다. KIA는 이미 최강전력이다. 이의리가 시즌 중반이라도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2년 연속 우승도 꿈이 아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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