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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상현이가 휴대폰도 반납하고, 훈련하더니..."
기회도 일찍 찾아왔다. KT는 지난 시즌 초 고영표, 벤자민, 엄상백 등 주축 선발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계속해서 자리를 비웠고 이강철 감독은 육청명과 원상현에게 많은 선발 기회를 줬다.
하지만 프로 세계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5월4일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가 유일한 기쁨이었다. 13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5.44. 그리고 팔꿈치까지 아팠다. 결국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프로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재활이라는 지루한 싸움에 들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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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청명은 "재활 기간이 길었다. 그래도 아프지 않고,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어 좋다. 팔꿈치 수술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해봤다. 그래서 더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형준이형이 같이 재활을 했었다. 조언도 많이 해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소형준 역시 팔꿈치 수술 후 2년 가까운 시간을 재활에 쏟았다. 현재는 호주 캠프에서 선발 복귀를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육청명은 "형준이형이 너무 상체로만 공을 던진다고 지적해주셨다. 그래서 앞으로는 하체 위주의 투구를 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육청명은 지난 시즌 수술 후를 돌이키며 "익산에 내려왔는데, 선배님들이 가을야구를 하는 게 너무 부러웠다. 나도 더그아웃에서 그 열기를 느끼고 싶었다"고 말하며 "지난 시즌은 일찍 기회가 찾아왔고, 어떻게든 1군에 적응해야겠다고 신경을 쓰다보니 부상이 커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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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동기이자 라이벌 원상현. 육청명은 "지난해 내가 먼저 1승을 하니, 상현이도 바로 컨디션이 올라오더라. 서로 의지하며, 상부상조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상현이가 지난해 2군에 내려와 저녁에 코치님께 휴대폰도 자진 반납하는 등 더 발전하려 노력하는 모습들이 있었다. 나도 본받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