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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파워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역시 좋은 선수다."
위즈덤은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때 태도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이고, 냉정히 KBO리그는 메이저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리그이기에 쉽게 생각하고 접근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았다. 위즈덤은 캠프 합류 전부터 한국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빨리 적응하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스스로 연구해 왔다. 당연하면서도 당연하지 않은 마음가짐은 합격점을 받기 충분했다.
3주 가까이 캠프를 진행한 지금 위즈덤을 바라보는 현장의 시선은 꽤 긍정적이다. 구체적인 평가는 연습 경기나 시범경기를 치른 이후에 가능하겠지만, 타격 훈련 과정에서도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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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학 KIA 단장은 "작년에 소크라테스와 계약했을 때 타구 스피드가 첫 시즌보다 오히려 2번째 시즌이 조금 더 좋아졌다고 봤다. 소크라테스의 타구 방향이 잡아당기는 성향이 강했는데, 수비 시프트 제한 규정이 생기면서 왼손 투수에게도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좌투수의 슬라이더에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슬라이더를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이 올 시즌까지는 괜찮겠다고 봤다. 올해는 타율과 홈런 수 같은 클래식 스탯은 좋았다. 그런데 세부 스탯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지표가 조금 나왔고, 수비 쪽에서 행동반경이 조금 떨어지는 모습이 기록으로 나오면서 정말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조금 더 강력한 외국인 타자가 필요했다"고 2년 연속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배경을 설명했다.
위즈덤은 올해 자신의 목표를 45홈런이라고 공언했다. 농담과 진담이 섞인 목표치였는데, 45홈런이 현실이 되면 KIA의 과감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다.
위즈덤이 공언한 대로 45홈런을 치면 구단 역대 최다 신기록을 작성한다. KIA와 해태 시절을 통틀어 타이거즈 역사상 40홈런을 넘긴 타자는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가 유일했다. 그해 홈런 딱 40개를 기록해 구단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위즈덤은 26년 만에 샌더스를 넘어 구단 신기록을 작성하며 KIA의 새로운 복덩이로 안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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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