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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정상에 올라갔을 때 김도영 선수(22·KIA 타이거즈) 세리머니를 했는데, 나랑 세리머니가 비슷해서 그 기운을 더 받으려 했다."
여자 쇼트트랙 세대교체의 주역인 김길리(21·성남시청)가 금메달 세리머니의 비밀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길리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 여자 1500m 금메달로 2관왕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김길리는 지난 9일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 선수와 부딪혀 미끄러지는 바람에 3관왕의 꿈은 접어야 했지만, 경기를 마친 뒤 자책하며 눈물 흘리는 김길리에게 국내 팬들은 오히려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김길리는 평소 자신의 SNS에 KIA를 응원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팬인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장에 직접 찾아가 응원도 하고, KIA 유니폼과 응원 도구도 구비하는 등 이미 검증된 KIA '찐팬'이다.
김도영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고 있다. 시차가 있어 아시안게임 경기를 적극적으로 챙겨 보긴 어렵지만, 팬들이 김도영에게 김길리와 세리머니가 비슷하다는 제보를 이미 많이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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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KIA 구단 유튜브 영상에서 "대한민국이 하얼빈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하고 있지 않나. 팬들이 (김길리의 세리머니 장면을) 보내줬다. 김길리님이 KIA 팬이라서 샤라웃(Shout out) 하신 건가?"라고 유사성을 인정했다.
김기리는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하얼빈에서는 밝히지 않았던 세리머니의 비밀을 밝혔다.
김길리는 "내가 KIA 팬으로서 이번에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서 기운을 받고 싶어서 정상에 올라갔을 때 김도영 선수의 세리머니를 했다. 나랑 세리머니가 비슷해서 그 기운을 더 받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표절(?)은 아니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길리는 "나는 이런 느낌(팔을 접는)이라면, 김도영 선수는 (팔을) 뻗어가는 느낌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기운을 더 받고 싶고 더 잘하고 싶어서 하게 됐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각자의 종목에서 정점을 찍은 김도영과 김길리는 계속해서 정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김도영은 올해 팀의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한번 더 MVP급 시즌을 보내기 위해 지난해 아쉬웠던 수비를 보완하며 진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길리는 쉴 틈도 없이 1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2024~2025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6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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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