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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장 좋을 때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삶의 이치. 야구도 마찬가지다.
KS 1차전 눈물의 우천 서스펜디드에 이어진 준우승 고배가 응어리이자 새로운 목표로 남았지만 만족할 만한 시즌이었다. 원태인은 아쉬움과 뿌듯함 모두 잊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으로 조기강판 했던 그는 검진에서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개막까지 회복에는 큰 무리가 없다. 스스로도 팬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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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큰 탈 없이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철저한 자기관리에 있다. 원태인은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늘 캠프 합류하면 회복돼 있더라.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다"고 자신했다. 근거로 그는 "시즌 후에는 두달 반 동안 아예 공을 안잡는다. 캐치볼도 안하고 웨이트만 한다. (어깨) 휴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부상 없이 오고 있는 비결이다. 이런 루틴을 앞으로도 유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원태인은 일본 오키나와 재활조에서 착실히 몸상태를 끌어올린 뒤 1군에 합류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설 참이다.
후라도 최원태 영입으로 크게 업그레이드 된 선발진. 그 핵심에는 원태인이 있다. 그가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줘야 선발 강화발 우승 시나리오가 완성될 수 있다.
팀에서의 위치, 중요성을 잘 아는 원태인이기에 조바심을 내지 않고, 무리하지 않는다. 더 크게 도약하려는 의욕보다 일단은 차분하게 돌다리를 두들겨 가며 사뿐하게 잘 건너야 할 시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