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민-현진-광현 "국대 왼손 에이스 없다" 설마 올해도? 구창모 이의리 손주영 김진욱에 신인 1,3,4순위 주목[SC포커스]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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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0 14:59 | 최종수정 2025-02-10 15:40


석민-현진-광현 "국대 왼손 에이스 없다" 설마 올해도? 구창모 이의리 …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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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경기,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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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얼마전 유튜브에 출연한 윤석민(은퇴)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이 나눈 대화가 화제를 모았다.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선발 투수 '류윤김(류현진 윤석민 김광현)'을 이을 차세대 국대 에이스는 누구일까'에 대한 이야기.

김광현은 안우진과 곽빈 문동주를 꼽았고, 류현진은 안우진과 원태인 문동주를 택했다. 윤석민도 안우진을 최고 투수로 택했다.

결국 이들이 뽑은 투수들은 모두 오른손 투수였다. 윤석민이 "어린 왼손 투수가 없다"고 하자 김광현은 "왼손이 있나"라며 생각에 잠겼고 세 명 모두 단 한명의 선수도 언급하지 못했다. 이들의 머릿속에 확실하게 떠오른 왼손 투수가 없었던 것이다.

역대 KBO리그에선 왼손 에이스들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선 구대성이 일본을 격침시켰고, 봉중근은 2009 WBC에서 일본전 호투와 견제 동작으로 '봉열사'란 별명을 얻었다. 이어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KIA 타이거즈) 좌완 트로이카가 국제 무대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내년에 열리는 WBC를 예상할 때는 국가대표팀에 들어갈 왼손 에이스감이 있을까.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NC 다이노스의 구창모다. 지난 2019년10승을 올리더니 2020년엔 7월까지 9승무패 평균자책점 1.55의 환상적인 피칭 속에 차세대 왼손 에이스로 낙점받는 듯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3년 6년 총액 125억원(연봉 90억원 옵션 35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한 구창모는 그해 아시안게임 출전을 노렸지만 부상 회복 이슈 속에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왼쪽 전완부 척골 골절 수술을 받고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지난해 시즌 막판 2경기에 등판한 구창모는 올해 6월 제대할 예정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던져준다면 충분히 국대 에이스가 될 자질을 갖췄고, 이미 어느 정도 증명도 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는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150㎞가 넘는 빠른 공 구위가 뛰어나 쉽게 공략당하지 않는 투수. 다만 제구가 잘 되지 않는 게 숙제였다. 그래도 2021년 입단 이후 꾸준히 선발 경험을 쌓으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대표 발탁을 통해 큰 경기도 경험했다. 2023년 제구불안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낙마했지만, APBC대표팀에 승선해 좋은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는 4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술과 뼛조각 제거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뛰어난 구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복귀 이후 잠시 멈춰있던 성장 시계를 돌린다면 궁극적으로 대성할 재목임은 분명하다.


석민-현진-광현 "국대 왼손 에이스 없다" 설마 올해도? 구창모 이의리 …
2025 KBO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덕수고 정현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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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롯데호텔 월드 서울에서 열린 2025 KBO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대구고 배찬승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11/

석민-현진-광현 "국대 왼손 에이스 없다" 설마 올해도? 구창모 이의리 …
사진출처=김태현 SNS
LG 트윈스 손주영은 지난해 야구팬들에게 확실히 자신의 이름을 알린 샛별이었다. 첫 풀타임 선발로 나서 28경기(27경기 선발)에 등판, 144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전체 8위이자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2위였다.

손주영은 자신의 이름이 대선배들의 입에서 나오지 않은 데 대해 "분발해야될 것 같다. 압도적인 성적을 한번 내서 선배님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켜야할 것 같다"면서 15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시즌 중 선발로 나서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인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도 올해는 눈여겨봐야 할 듯. 지난해 19경기에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한 김진욱은 자신을 괴롭힌 볼넷 공포에서 벗어났다. 84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8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볼넷은 44개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9이닝 당 4.7개로 2023년의 7.2개, 2022년의 6.8개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당초 올해 상무 입대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취소하고 1년 더 뛰면서 성장을 도모한다.

올해 입단한 신인들도 관심을 모은다. 1라운드 1,3,4순위의 최상위권 지명자가 모두 왼손 투수다. 1순위 키움의 정현우와 3순위 삼성의 배찬승, 4순위 롯데의 김태현은 큰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들.

정현우는 구단 원칙상 신인은 2군 스프링캠프를 가도록 돼 있어 대만으로 향했고, 배찬승과 김태현은 1군 캠프에 합류했다.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는 왼손 투수들이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추세가 신인들에게도 1군 기회를 주는 편이라 올시즌 활약을 기대해 봄직 하다. 기회를 잡는다면 예전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처럼 단숨에 국대 에이스 후보에 떠오를 수도 있다.

고교 시절과 다른 프로 무대의 체력 유지와 레퍼토리 완성도가 안착의 전제조건이다. 주눅들지 않고 자신 있게 장점을 살린 피칭을 수많은 관중 앞에서 선보일 수 있을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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