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님 인터뷰 봤는데…" 첫 억대 연봉 대박 KIA 영건 걱정? 왜 안심해도 좋을까

김민경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10 14:57 | 최종수정 2025-02-10 16:44


"코치님 인터뷰 봤는데…" 첫 억대 연봉 대박 KIA 영건 걱정? 왜 안…
KIA 타이거즈 좌완 곽도규가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정재훈 코치님 인터뷰 봤는데, 코치님께서 지난해 내 마인드 많은 것을 바꿔 주셨다. 올해도 많은 도움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곽도규(21)는 필승조로 풀타임 2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곽도규는 공주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2순위로 KIA에 지명을 받았다. 프로 첫해 1군 데뷔 기회를 얻었으나 14경기, 11⅔이닝, 평균자책점 8.49에 그쳐 아쉬움이 컸는데,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지난해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71경기에 등판해 55⅔이닝을 책임지면서 4승,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해 단숨에 왼손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시리즈에도 4경기에 등판해 2승, 4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우승을 이끌었다.

입단 3년차에 억대 연봉자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곽도규는 지난해 연봉 3300만원에서 263.6%가 인상된 1억2000만원에 사인해 구단 역대 투수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곽도규는 연봉 재계약 발표 직후 "동기 부여가 확실히 생기는 금액이다. 내년에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행복한 숫자인 것 같다. 아빠가 월세도 올해부터는 내가 내라고 해서 그렇게 할 것이다. 작년에도 내가 내려고 했는데, 지난해까지는 아버지가 내주시고 앞으로 10년은 생색을 내시겠다고 하셨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성공의 맛을 본 곽도규는 당연히 자리를 지키고 싶은 욕심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재훈 KIA 투수코치는 곽도규가 과욕을 부리지 않도록 당부하고 또 당부하고 있다. 곽도규가 평소 연구를 많이 하고 투구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기에 오히려 말리는 쪽을 택했다.

정 코치는 "(곽)도규 스타일 자체가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하고, 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 하는 그런 성향이다. 지난해 잘했는데, 아직은 그 모든 것이 다 자기 것이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도규에게 이야기하거나 주문하고 싶은 게 지난해 잘했던 그 몇 가지들을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고 싶다. 올해와 내년까지 한 2~3년 정도는 꾸준하게 그렇게 본인이 갖고 있는 것들로 잘한 다음에 '아 이런 것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점이 나는 조금 부족해서 보완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런 게 분명히 나온다. 그럴 때 보완하려고 하면 되는데, 자꾸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라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코치님 인터뷰 봤는데…" 첫 억대 연봉 대박 KIA 영건 걱정? 왜 안…
KIA 타이거즈 곽도규가 코치진 앞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코치님 인터뷰 봤는데…" 첫 억대 연봉 대박 KIA 영건 걱정? 왜 안…
KIA 타이거즈 곽도규가 포수 한승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곽도규는 스승의 걱정 어린 목소리에 "나도 항상 잘하다 더 과한 생각 때문에 고꾸라진 적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꾸준하게 할 수 있을지로 생각을 많이 바꾼 것 같다. 더 잘해야겠다고 안 좋은 점만 보는 것보다는 좋은 점을 어떻게 잘 유지해야 되나 그런 생각을 한다. 코치님 인터뷰를 봤는데, 코치님께서 지난해 내 마인드를 많이 바꿔 주셨다. 올해도 많은 도움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는 1군 선수로 도약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은 시즌이었다. 곽도규는 "일단 마운드에서 해야 할 것과 안 해야 할 생각이 정리가 된 것 같다. 잡생갭다는 이 공을 던지면 다음 공을 어떻게 해야 하고, 그런 필요한 생각들을 하면서 마운드에서 싸울 수 있게 된 게 가장 크게 얻은 점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시도를 자제하라는 게 발전을 게을리하라는 뜻은 아니다. 곽도규는 미국 어바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면서 올 시즌 커터의 비중을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 커터는 곽도규가 지난 시즌에도 사용했던 구종인데, 시즌 중간에 커터를 봉인하고 다른 구종을 더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캠프를 앞두고 데이터팀과 대화를 나눈 끝에 올해는 커터의 비중을 조금 더 높여 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곽도규는 "커터를 지난해 많이 사용했는데, 전반기가 끝나고 나서 투심패스트볼과 잘 어울리는 커브를 늘리는 게 낫다고 데이터가 그렇게 나와서 변화를 줬었다. 투심과 커브로도 잘 싸웠는데, 무기가 하나 다시 있으면 사용하지 않더라도 타자 생각을 하나 늘리는 것이니까. 다시 연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곽도규는 지난해 1년 반짝하는 선수가 아닌, 앞으로 KIA 불펜의 한 축을 든든히 책임질 선수가 되길 꿈꾼다. 지난해 통합 우승에 기여하면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경험했기에 올해 2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곽도규는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광주에서 걸어 다니면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고, 가끔 서울에 가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할 따름이다. 2023년에 비해서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셔서 좋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 개인적으로는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작년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코치님 인터뷰 봤는데…" 첫 억대 연봉 대박 KIA 영건 걱정? 왜 안…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곽도규가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22/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