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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정재훈 코치님 인터뷰 봤는데, 코치님께서 지난해 내 마인드 많은 것을 바꿔 주셨다. 올해도 많은 도움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곽도규는 연봉 재계약 발표 직후 "동기 부여가 확실히 생기는 금액이다. 내년에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행복한 숫자인 것 같다. 아빠가 월세도 올해부터는 내가 내라고 해서 그렇게 할 것이다. 작년에도 내가 내려고 했는데, 지난해까지는 아버지가 내주시고 앞으로 10년은 생색을 내시겠다고 하셨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성공의 맛을 본 곽도규는 당연히 자리를 지키고 싶은 욕심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재훈 KIA 투수코치는 곽도규가 과욕을 부리지 않도록 당부하고 또 당부하고 있다. 곽도규가 평소 연구를 많이 하고 투구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기에 오히려 말리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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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1군 선수로 도약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은 시즌이었다. 곽도규는 "일단 마운드에서 해야 할 것과 안 해야 할 생각이 정리가 된 것 같다. 잡생갭다는 이 공을 던지면 다음 공을 어떻게 해야 하고, 그런 필요한 생각들을 하면서 마운드에서 싸울 수 있게 된 게 가장 크게 얻은 점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시도를 자제하라는 게 발전을 게을리하라는 뜻은 아니다. 곽도규는 미국 어바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면서 올 시즌 커터의 비중을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 커터는 곽도규가 지난 시즌에도 사용했던 구종인데, 시즌 중간에 커터를 봉인하고 다른 구종을 더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캠프를 앞두고 데이터팀과 대화를 나눈 끝에 올해는 커터의 비중을 조금 더 높여 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곽도규는 "커터를 지난해 많이 사용했는데, 전반기가 끝나고 나서 투심패스트볼과 잘 어울리는 커브를 늘리는 게 낫다고 데이터가 그렇게 나와서 변화를 줬었다. 투심과 커브로도 잘 싸웠는데, 무기가 하나 다시 있으면 사용하지 않더라도 타자 생각을 하나 늘리는 것이니까. 다시 연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곽도규는 지난해 1년 반짝하는 선수가 아닌, 앞으로 KIA 불펜의 한 축을 든든히 책임질 선수가 되길 꿈꾼다. 지난해 통합 우승에 기여하면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경험했기에 올해 2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곽도규는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광주에서 걸어 다니면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고, 가끔 서울에 가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할 따름이다. 2023년에 비해서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셔서 좋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 개인적으로는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작년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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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