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억 FA 듀오+방출 이적생 합류…롯데 퓨처스 25명, 대만 간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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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9 16:05 | 최종수정 2025-02-09 18:12


59억 FA 듀오+방출 이적생 합류…롯데 퓨처스 25명, 대만 간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5회초 2사 1, 3루 노진혁이 1타점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23/

59억 FA 듀오+방출 이적생 합류…롯데 퓨처스 25명, 대만 간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3루수 김민성이 투수에게 볼을 건네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5.19/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대만 타이난에서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선수 25명을 추린 가운데 베테랑 FA 듀오 노진혁과 김민성, 방출 이적생 투수 박시영 등이 눈길을 끈다.

롯데는 9일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25일 동안 2025시즌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1군 스프링캠프와 마찬가지로 대만 타이난시와 업무 협약을 진행해 타이난아시아태평양국제야구센터에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번 캠프에는 김용희 퓨처스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10명과 투수 12명, 포수 3명, 내야수 6명, 외야수 4명 등 선수 25명이 참가한다.

내야수는 김민성 노진혁 이주찬 김동규 김세민 이태경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민성과 노진혁은 롯데가 외부 FA로 영입한 베테랑들이다. 롯데가 투자한 금액을 고려하면 퓨처스 스프링캠프에 가선 안 되는 선수들이지만, 부진한 시즌을 보낸 여파로 후배들과 경쟁에서 냉정히 밀렸다. 나이 30대 후반에 접어든 선수들인 만큼 천천히 몸을 만들라는 배려도 있겠으나 주전 경쟁에 있어서 긍정적인 상황이라 보기는 어렵다.

김민성은 지난해 1월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서 롯데로 이적하면서 2+1년 총액 9억원에 계약했다. 보장 계약 기간은 올해까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민성을 처음에는 2루수로 구상했다가 한동희가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3루수를 맡겼는데, 부진과 부상이 겹쳐 기대 이하였다. 35경기에서 타율 0.200(70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 OPS 0.678에 그쳤다. 그사이 롯데는 LG와 트레이드로 손호영을 영입하면서 내야 마지막 퍼즐을 맞췄고, 김민성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었다.

노진혁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롯데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을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는 73경기, 157타석 출전에 그치면서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롯데가 투자 금액을 조금이라도 회수하기 위해서는 노진혁의 반등이 절실한데, 올해는 2할 초반대 타율과 한 자릿수 홈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투수는 박시영 현도훈 박진형 심재민 김강현 신병률 정우준 홍민기 배세종 정선우 김현우 이영재 등 12명이 기회를 얻었다.


59억 FA 듀오+방출 이적생 합류…롯데 퓨처스 25명, 대만 간다
2019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박시영.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59억 FA 듀오+방출 이적생 합류…롯데 퓨처스 25명, 대만 간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롯데 포수 손성빈이 숨을 고르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8.29/
선수 은퇴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박시영은 롯데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박시영은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1패, 1세이브, 4홀드, 25⅓이닝,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한 뒤 kt 위즈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kt는 두꺼운 투수 뎁스를 자랑하기에 박시영이 설 자리가 없었다. 친정팀 롯데는 새로운 기회를 알아보던 박시영에게 입단 테스트를 제안했고, 아직은 활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계약까지 마쳤다. 박시영은 이번 캠프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한번 더 증명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박진형과 심재민 등은 1군에서 꽤 활약했으나 최근 활약상이 저조했던 투수들이다. 1994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1군 생존을 목표로 그들의 가치를 다시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포수는 손성빈 엄장윤 강승구가 참가한다. 2021년 1차지명 출신인 손성빈은 롯데가 기대하는 차기 안방마님이다. 손성빈은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유강남을 대신해 86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었다. 손성빈은 지난해 10월 손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당장 1군 스프링캠프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건강만 완전히 회복하면 올해도 기대가 큰 유망주다.

외야수는 신윤후 김동혁 김동현 한승현 등 4명이 승선했다.

롯데는 퓨처스 스프링캠프와 관련해 "선수단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소화한 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타이강 호크스, 푸방 가디언스, 웨이취안 드래곤스, 라쿠텐 몽키스, 퉁이 라이온스 등 대만 프로팀과 9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희 퓨처스 감독은 "대만 타이난 훈련지가 다른 전지훈련 장소와 비교해서 손에 꼽힐 정도로 좋다고 들었다"며 "퓨처스팀 준비를 잘해서 2025시즌 구단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선수단은 다음 달 7일 귀국해 상동야구장에서 한 차례 연습 경기를 치른 뒤 퓨처스리그 일정에 돌입한다.


59억 FA 듀오+방출 이적생 합류…롯데 퓨처스 25명, 대만 간다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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