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조상우 김하성 최원태 뽑은 아마 최고 지도자, 주성노 전 감독 암 투병 중 별세

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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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9 14:13


박동원 조상우 김하성 최원태 뽑은 아마 최고 지도자, 주성노 전 감독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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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사령탑으로 1998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성노 전 감독이 8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주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검진에서 암 판정을 받은 뒤 최근 급격하게 병세가 악화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1952년 부산 출생의 고인은 부산고-부산산업대를 거쳐 실업 야구 한일은행 야구단에서 당시 드물었던 언더핸드스로 투수로 활약했다. 20대 이른 나이에 모교인 부산고 사령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주 전 감독은 경성대, 휘문고 등을 거쳐 1986년 인하대 감독에 부임해 2005년까지 아마추어 지도자의 상징적 존재로 맹활약했다.

그는 프로 선수의 출전이 처음 허용된 1998 방콕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각양각색의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6전 전승 금메달을 따냈다.당시 야구대표팀에는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김동주, 박재홍, 이병규 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선수와 KBO리그 최고 스타들이 한꺼번에 모여 하나로 뭉치기 어려운 구조였다.

지도자로서 주 전 감독의 성과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1999년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2000 시드니 올림픽에는 코치로 합류해 본선 진출권을 따내기도 했다.
박동원 조상우 김하성 최원태 뽑은 아마 최고 지도자, 주성노 전 감독 암…
20020729
아시안게임야구대표팀코칭스텝간담회
김성한 김재박 김인식 주성노 감독
스포츠조선DB

박동원 조상우 김하성 최원태 뽑은 아마 최고 지도자, 주성노 전 감독 암…
지난 2015년 10월1일 송지만 넥센 2군 타격코치의 은퇴식에 함께 포즈를 취한 주성노 넥센 이사.
목동=정재근 기자
주 전 감독은 프로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지난 2008년 창단한 우리(현 키움) 히어로즈에 합류, 스카우트 팀장 및 기술이사로 2015년까지 근무하며 오랜 시간 아마추어 지도자로 쌓은 경력과 안목으로 창단 구단이 빠르게 자리를 잡는 데 큰 공헌을 했다. 2009년 창단 최초로 신인 1차지명으로 강윤구를, 2차지명에서 박동원을 뽑았고, 2012년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로 한현희를 지명했다. 2013년 드래프트에선 대전고 조상우를 전체 1픽으로 선발하며 "체격과 스피드가 좋고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했다. 2014년에는 1차지명으로 임병욱, 2차 1라운드로는 하영민, 2차 3라운드로 김하성을 뽑았다. 2015년에는 최원태를 1차지명, 2차지명으로 송성문을 뽑는 등 빠른 시간 내 히어로즈가 강팀으로 올라서는데 있어 주춧돌을 마련했다.

히어로즈에서 퇴직한 이후 주 전 감독은 KBO와 함께 초등학교에서 야구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며 한국 야구 발전에 이바지 해왔다.

유족은 배우자 정경자씨와 두 딸 혜연, 혜준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02-3010-2000)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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