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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번 타순, 부담도 되지만..."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이제 잘 할 때가 됐다"며 2025 시즌 의욕을 불태운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했다. 진정한 첫 시즌은 올해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 그리고 올해 호주 멜버른 스프링 캠프부터 온전히 팀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김 감독은 심우준을 반겼다. 한화의 약점으로 지적받던 유격수 수비 문제를 해결해줄 선수. 여기에 김 감독이 좋아하는 빠른 발까지 갖췄다. 꾸준히 출전하고 출루율만 높이면 40~50도루도 가능한 주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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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갑론을박도 있다. 심우준이 1번을 맡기에는 타율과 출루율이 그동안 너무 떨어졌던 것 아니냐는 점이다. 커리어 최고 타율이 2017시즌 303타석을 소화했을 때 2할8푼7리. 대부분 시즌 2할 초중반대 머물렀다. 출루율도 3할 초반대다. 수치만 보면 1번타자로는 많이 부족하다.
멜버른 캠프에서 만난 심우준은 "일본 마무리 캠프를 같이 갔던 게 도움이 됐다. 새 팀 스프링 캠프인데 확실히 적응이 빠르다. 팀 분위기에 확실히 녹아들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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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준은 이어 "사실 야구를 하며 1번타자에 대한 욕심은 있었다. 그런데 1번 얘기가 나오니 주변에서 안 좋게 보시는 것 같더라. 나도 부담은 된다. KT 위즈 시절 1번으로 실패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겨내야 한다. 프로는 부담감 없이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없다. 1번에 자리잡으며 내가 더 성장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심우준은 자신에 대한 댓글이나 SNS 게시물을 보면 주눅이 든다고도 했다. 1번 타순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아서다. 그래도 "맡겨주시면 하겠다. 이겨내겠다. 9번타자보다 1번타자가 더 재밌다. 박찬호(KIA)와도 늘 그런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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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타율, 출루율을 높이려면 큰 스윙을 줄이고 짧고 간결한 타격을 해야 한다. 선천적으로 가진 힘을 이용해야 한다. 심우준은 "감독님께서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주문하신다. 채은성, 안치홍 형과 같이 훈련하며 장점을 흡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을 찍어지는 치홍이형, 그리고 레벨 스윙을 하는 은성이형의 중간으로 타격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멜버른(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