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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현역 메이저리거도 아니다. 토종 1선발도 아니다. 두산 베어스의 2025년 운명은 프로 2년차 김택연(20)에게 달렸다.
두산은 올해 목표가 한국시리즈다. 2024년 4등에 그쳤던 두산이 대뜸 대권을 노리는 이유는 '불펜이 최강이라는 자신감'에 있다.
두산은 지난해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됐다. 외국인 원투펀치 브랜든과 알칸타라가 부상으로 쓰러지고 대체 외국인 발라조빅과 시라카와는 실망스러웠다. 외국인 4명 성적을 전부 합쳐도 45경기 230⅔이닝 13승 15패 평균자책점 4.29에 불과했다.
여기에 두산은 선발을 제대로 보강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콜 어빈과 잭 로그를 영입했다. 어빈은 당장 2024년 메이저리그에서 111이닝이나 뛴 '현역 빅리거'다. 로그 역시 최근 3년 동안 메이저리그 19경기에 나섰다. 작년 트리플A 평균자책점이 2.69였다. 국내 1선발 곽빈도 이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최강 불펜에 선발진까지 재정비를 마쳤으니 엄청난 전력 상승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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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 것의 전제는 '건재한 김택연'이다. 두산의 대권 도전은 김택연을 당연한 마무리로 가정했을 때 성립하는 시나리오다.
김택연은 이제 고작 프로 2년차다. 올해 만 스무살이 된다. 고졸 신인이 첫 해부터 2~3년 이상 꾸준히 정상을 유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팀 선배인 2022년 신인왕 정철원도 2023년에는 블론세이브가 9개로 폭증했다. 2024년에는 슬럼프에 빠진 뒤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물론 LG 정우영 처럼 신인왕 이듬해 성적이 더욱 발전한 사례도 있다. 정우영은 2019년 4승 6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로 고졸 신인왕에 오른 뒤 2020년 4승 4패 20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김택연은 "주변에서 중간투수는 3년 동안 잘하는 게 어렵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런 것들을 해보고 싶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도 생각 안 한다. 똑같이 1년차다, 항상 경쟁하는 입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캠프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