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치어리더가 대만 대표팀 응원? "선넘었다" 갑론을박…사실 알고보니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2-08 15:58 | 최종수정 2025-02-08 18:21


韓치어리더가 대만 대표팀 응원? "선넘었다" 갑론을박…사실 알고보니 [S…
사진=이다혜 SNS

韓치어리더가 대만 대표팀 응원? "선넘었다" 갑론을박…사실 알고보니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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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치어리더가 대만 대표팀 응원? "선넘었다" 갑론을박…사실 알고보니 [S…
현대건설 응원단 시절 이주은. 사진=이주은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과 대만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맞붙었는데, 만약 대만 측 응원단이 한국인이라면?

최근 한국 치어리더들의 대만 진출이 흔해지면서 종종 입에 오르내리는 이야기다.

대만은 지난해 프리미어12 우승을 야구 중흥의 시발점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달말 WBC 예선, 내년 WBC를 통해 야구 열기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만 WBC 대표팀은 오는 12~13일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점검에 나선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만 대표팀이 꾸린 '클래식 스타즈' 명단이 공개되면서 국내에도 화제가 됐다. 이아영 전은비 박선주 박은혜 김도아 이연진 등 한국 유명 치어리더들로 구성됐기 때문. '한국인이 왜 국제대회에서 다른 나라를 응원하나'라는 의견과 '선수, 감독도 외국인 모셔오는데 치어리더라고 안될 이유가 있나'라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韓치어리더가 대만 대표팀 응원? "선넘었다" 갑론을박…사실 알고보니 [S…
프리미어12 대만의 우승을 이끈 영웅 천제셴. 사진=CPBL SNS
한국 프로스포츠의 경우 치어리더는 구단 소속이 아니다. 구단과 치어리더 소속사(공연기획사, 이벤트 업체)간의 계약을 통해 활동한다. 스타급 치어리더들의 팀 이동이 소소한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이 또한 대부분 소속사의 계약 관계에 따라 바뀌는 경우가 많다. 치어리더 개인은 소속사 측의 케어를 받는 계약직 프리랜서에 가깝다. 소속사와 무관하게 구단이 직접 특정 치어리더를 접촉해 영입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기본 연봉이 높진 않지만, 최근 들어 스포츠 현장에서의 인기와 유명세를 활용해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거나 쇼호스트 등 방송계 직업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소속사의 차량을 타고 한꺼번에 출근하던 과거와 달리 출근 시간은 정해져있으되, 출퇴근은 개별로 이뤄진다. 이때를 활용해 팬서비스를 하는 경우도 많다.

대만의 현실은 한국과는 전혀 다르다. 구단과 치어리더가 직접 계약한다. 특히 한국 치어리더들의 경우 국내 소속사는 일종의 에이전시 역할만 할 뿐, 구단이 개별 치어리더를 따로 영입 타진한 끝에 응원단을 꾸린다. 때문에 다른 소속사의 치어리더들이 섞여있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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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PBL
1990년대 승부조작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뿌리채 흔들리던 대만야구를 살린게 치어리더들을 비롯한 공연 문화다. 현직 모델, 가수 등을 치어리더로 영입해 야구장에 볼거리를 만들었다. 때문에 선수 뿐 아니라 치어리더를 향한 팬들의 애정도 무척 깊은 편이다.


반대로 대만 사회에서 치어리더는 팀을 응원하기보단 특정 경기장에 가면 볼 수 있는, 경기의 흥을 돋우는 공연팀에 가깝다는 것. 야구 외적으로는 인플루언서보다 조금 더 격이 높은 연예인에 가까운 위치다. 대만 최고의 인기 치어리더로 꼽히는 안지현이나 이다혜는 다수의 광고를 찍고, 행사 MC로 활동하는 등 국내 시절보다 폭넓은 활동량을 가져가고 있다.

대만 야구의 한국 치어리더 러브콜은 코로나19 시기부터 본격화됐다. 2020년 한화 출신 이하윤의 라쿠텐 몽키스 진출이 시작점이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현실로 성사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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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아영 SNS
이후 2023년 KIA 출신 이다혜가 대만에 진출(라쿠텐 몽키스→웨이취안 드래곤스)하면서 중흥기가 시작됐다. 안지현 이아영 변하율 이호정 등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던, 실력과 미모를 두루 갖춘 국내 유명 치어리더들의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삐끼삐끼'로 뜨거운 뮤영세를 얻었던 이주은 역시 내년부턴 대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한 치어리더 소속사 관계자는 "클래식 스타즈 역시 대만 대표팀 응원단이 아니라, 대만에서 열리는 WBC '행사'에 참여하는 공연 팀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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