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시범경기 홈런왕 이후' 33G→19G→10G... 줄어든 기회에도 핑계는 없다. "내가 이겨냈다면 저기서 뛰고 있을 것"[SC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2-08 03:45 | 최종수정 2025-02-08 15:40


'22년 시범경기 홈런왕 이후' 33G→19G→10G... 줄어든 기회에…
LG 트윈스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훈련장에서 훈련 했다. 송찬의.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2.10/

'22년 시범경기 홈런왕 이후' 33G→19G→10G... 줄어든 기회에…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LG 송찬의가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7.11/

'22년 시범경기 홈런왕 이후' 33G→19G→10G... 줄어든 기회에…
LG 트윈스 선수들이 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훈련장에서 자율 훈련을 했다. 송찬의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2.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핑계대고 싶지 않다. 내가 이겨냈다면 뛰고 있었을 것이다."

프로야구엔 1년에 무려 110명의 신인 선수가 지명된다. 모두가 각 학교에선 에이스고 4번타자이고, 가장 잘하는 주전선수들로, 최고의 프로선수를 꿈꾸는 유망주들이다. 그러나 이들 중 주전자리를 꿰차고 평생의 꿈이라는 FA 대박을 터뜨리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수많은 유망주들이 퓨처스리그에서 남모르는 땀방울을 흘려 1군에 올라오지만 몇 차례 되지 않는 기회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줬다면 좋은 선수가 됐을 것'이란 아쉬움을 남기는 선수들이 있다.

LG 트윈스에도 그런 선수들이 많았다.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인 송찬의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2018년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차 7라운드 67순위로 입단한 송찬의는 군복무 후 첫 1군 무대였던 2022년 시범경기서 일약 스타가 됐었다. 12경기서 무려 6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것. 당시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에게서도 홈런을 때려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고,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서 2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하며 1군 데뷔의 꿈도 이뤘다. 하지만 개막 초반 5경기에 선발 출전해 15타수 3안타에 홈런 없이 2타점 5삼진으로 확실한 자신의 장점인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1군 안착에 실패. 이후 2군을 왔다갔다 하며 1군에 도전했으나 결국 자신의 첫번째 1군 도전이었던 2022년은 33경기(20경기 선발) 출전, 타율 2할3푼6리(72타수 17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2023년에도 시범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2할3푼9리에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기회는 줄었다. 19경기(5경기 선발)에 출전했고, 타율 5푼6리(18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다. 지난해엔 더 줄어 1군에서 뛴 경기가 10경기(4경기 선발)에만 1군에서 뛰며 타율 6푼7리(15타수 1안타) 1타점에 머물렀다.

갈수록 줄어드는 기회. 본인은 아쉬울 수 있을 듯.


그러나 송찬의는 기회를 적게 받은 것 역시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지난해 11월 이천 마무리 캠프 때 만난 송찬의는 "핑계를 대지 않으려 한다. 그 자체를 인정한다"면서 "팬분들이 기회가 없었다고 얘기를 해주시지만 그게 나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내가 못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송찬의는 "내가 못한 게 맞다. 내가 이겨냈다면 저기서 뛰고 있을 거다"라며 "그걸 못이겨냈기 때문에 여기에 있다. 이겨 내려면 어떻게 해야될지 지금 훈련하고 있고 그런 마음으로 훈련을 하니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야수 쪽에서는 마무리 훈련에서 좋아진 이영빈 송찬의와 구본혁 김범석 이주헌 등이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찬의는 애리조나 캠프에도 참가해 1군에서의 기회를 노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엔 자신에게 오는 기회를 꽉 잡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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