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핑계대고 싶지 않다. 내가 이겨냈다면 뛰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줬다면 좋은 선수가 됐을 것'이란 아쉬움을 남기는 선수들이 있다.
LG 트윈스에도 그런 선수들이 많았다.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인 송찬의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2023년에도 시범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2할3푼9리에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기회는 줄었다. 19경기(5경기 선발)에 출전했고, 타율 5푼6리(18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다. 지난해엔 더 줄어 1군에서 뛴 경기가 10경기(4경기 선발)에만 1군에서 뛰며 타율 6푼7리(15타수 1안타) 1타점에 머물렀다.
갈수록 줄어드는 기회. 본인은 아쉬울 수 있을 듯.
그러나 송찬의는 기회를 적게 받은 것 역시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지난해 11월 이천 마무리 캠프 때 만난 송찬의는 "핑계를 대지 않으려 한다. 그 자체를 인정한다"면서 "팬분들이 기회가 없었다고 얘기를 해주시지만 그게 나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내가 못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송찬의는 "내가 못한 게 맞다. 내가 이겨냈다면 저기서 뛰고 있을 거다"라며 "그걸 못이겨냈기 때문에 여기에 있다. 이겨 내려면 어떻게 해야될지 지금 훈련하고 있고 그런 마음으로 훈련을 하니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야수 쪽에서는 마무리 훈련에서 좋아진 이영빈 송찬의와 구본혁 김범석 이주헌 등이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찬의는 애리조나 캠프에도 참가해 1군에서의 기회를 노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엔 자신에게 오는 기회를 꽉 잡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