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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피트 알론소가 뉴욕 메츠에 잔류한 건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토론토 입장에서는 입맛만 다신 꼴이 됐다. 당초 알론소를 데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묶어 메츠와 비슷한 '쌍포' 구상을 하고 있던 터다. 하지만 진심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왜냐하면 토론토 역시 알론소가 원하는 오퍼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론소는 메츠가 최종안으로 내놓은 두 가지 오퍼 중 하나, '2년 5400만달러+옵트아웃'을 선택했다. 다른 하나는 '3년 7100만달러+옵트아웃'이었다.
토론토 역시 어떤 형식으로든 오퍼를 했겠지만, 알론소의 마음을 사는데 실패했다.
게레로는 소토가 메츠와 15년 7억6500만달러(약 1조1073억원)에 계약하는 걸 지켜보며 잔뜩 고무됐다고 한다. FA 자격을 얻는 시점서 게레로의 나이는 26세 8개월이 된다. 소토가 FA 계약을 한 시점의 나이는 26세 2개월이었다. 게레로 역시 40세까지 보장받는 계약을 원한다면 14년 이상, 5억달러(약 7237억원) 이상을 목표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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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는 7일(한국시각) '메츠와 알론소의 계약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음모(intrigue)를 불러들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츠가 알론소가 재결합한 뒤에도 그들은 내년 오프시즌 여전히 1루수 시장이 되겠지만 또 다른 거물을 끌어들일 수 있다'며 '알론소가 2년+옵트아웃 계약으로 자신에게 베팅한 게 결실을 맺게 되면 메츠와 또 다른 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게레로가 그 그림에 들어설 수 있다'고 했다.
메츠가 알론소와 게레로를 놓고 저울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토론토가 오는 18일까지 게레로와 계약을 연장할 방법을 찾는다면 메츠와 게레로의 잠재적 결합은 무산되는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만약 알론소가 올시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한다면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사장은 알론소의 대체 자원으로 게레로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메츠가 게레로 쟁탈전에 뛰어들기로 한다면 소토 만큼 높은 가격을 지불하지 않고도 잠재적 베팅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메츠가 게레로 영입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게레로가 시즌 전 토론토와 연장계약에 실패하고, 알론소가 이번 시즌 후 옵트아웃을 실행한다면 다음 FA 시장에는 거물급 1루수가 둘이 되는 셈이다. 물론 알론소보다는 게레로의 몸값이 비싸다고 봐야 한다.
그런 가운데 메츠 포수 프란시스코 알바레스는 게레로에 러브콜을 이미 보냈다. 알바레스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에서 자신과 게레로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뭉칠 수 있다는 걸 암시했다. 그러자 소토와 게레로 모두 "이 트리오가 퀸스(메츠의 홈)에서 트리오가 되도록 하자"는 메시지로 팔로우업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