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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불법 도박 및 금융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가 미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및 배상 판결을 받았다.
이날 선고를 한 지방판사 존 W 헬콤은 "내가 보기에 1700만달러에 달하는 절도 사건의 규모가 놀라울 정도로 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벌 수 없는 돈이다. 미즈하라씨가 그 모든 돈을 갚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켜보겠다"고 중형을 선고한 배경을 설명했다.
미즈하라는 법정에서 "내가 한 행위에 대해 오타니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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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 변호인측은 오랜 도박 중독을 참작해 징역 18개월을 요청했지만, 검찰은 법원 제출 서류에서 미즈하라가 오타니로부터 거액을 훔치기 전에는 도박을 한 증거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미즈하라의 변호인인 마이클 G 프리드먼은 "미즈하라는 일본 시민이기 때문에 나중에 추방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즈하라의 중독은 극심했으며, 천문학적인 액수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미즈하라의 절도 및 금융 사기 행각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시리즈에서 드러났다. 당시 양팀 간 2차전을 앞두고 다저스 구단이 미즈하라를 해고한 뒤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오타니는 2~3년간 지속된 이러한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과 절도 행위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월 사건이 드러났을 때 오타니가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서울 시리즈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오타니는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야구 혹은 그 어떤 스포츠에 베팅한 적이 결코 없고, 누군가에게 나를 대신해 그런 일을 하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스포츠 베팅을 하기 위해 도박업자와 접촉한 적도 없고, 최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몰랐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3월 28일 보도에서 '오타니는 그가 선수로서 신비로운 만큼이나 의문투성이의 스캔들에 휘말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도박 스캔들에 관한 오타니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사법 당국 수사와 메이저리그 사무국 자체 조사에서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불법 행위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게 밝혀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