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판사도 충격 "일반인 평생 못버는 돈 훔쳐", 오타니 전 통역 '57개월 징역+260억 배상'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2-07 09:52 | 최종수정 2025-02-07 13:16


美 판사도 충격 "일반인 평생 못버는 돈 훔쳐", 오타니 전 통역 '57…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가 7일(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산타 아나 법원에서 형을 선고받은 뒤 법정을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美 판사도 충격 "일반인 평생 못버는 돈 훔쳐", 오타니 전 통역 '57…
지난해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오타니와 통역 미즈하라. 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불법 도박 및 금융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가 미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및 배상 판결을 받았다.

AP는 7일(한국시각) 'LA 다저스 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을 맡았던 미즈하라가 금융 및 세금 사기의 유죄를 인정받아 5년에 가까운 징역을 선고받았다'며 '그는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700만달러를 훔쳤다. 그는 작년 유죄를 인정한 뒤 오늘 산타아나 연방법원에서 4년 9개월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AP는 이어 '미즈하라에게는 배상금 1800만달러(약 260억원)도 내려졌는데, 그중 1700만달러는 오타니에게, 나머지는 국세청에 전달된다, 그는 오는 3월 24일까지 나와 형을 받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고를 한 지방판사 존 W 헬콤은 "내가 보기에 1700만달러에 달하는 절도 사건의 규모가 놀라울 정도로 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벌 수 없는 돈이다. 미즈하라씨가 그 모든 돈을 갚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켜보겠다"고 중형을 선고한 배경을 설명했다.

미즈하라는 법정에서 "내가 한 행위에 대해 오타니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美 판사도 충격 "일반인 평생 못버는 돈 훔쳐", 오타니 전 통역 '57…
조셉 맥널리 중앙지방 검사대행이 7일(한국시각) 미즈하라 이페이의 징역형에 대해 현지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중앙 지방 검사대행인 조셉 T 맥널리는 "미즈하라씨는 권력과 명성과 돈을 가져다 주는 특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불행히도 그는 꿈 같은 자리를 이용해 그의 절친한 친구로부터 수 백만달러를 훔쳤다. 미국에서의 성공 스토리를 망쳐놓은 슬픈 날이다. 그래서 미즈하라씨는 감옥에서 수 년을 보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즈하라 변호인측은 오랜 도박 중독을 참작해 징역 18개월을 요청했지만, 검찰은 법원 제출 서류에서 미즈하라가 오타니로부터 거액을 훔치기 전에는 도박을 한 증거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미즈하라의 변호인인 마이클 G 프리드먼은 "미즈하라는 일본 시민이기 때문에 나중에 추방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즈하라의 중독은 극심했으며, 천문학적인 액수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미즈하라의 절도 및 금융 사기 행각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시리즈에서 드러났다. 당시 양팀 간 2차전을 앞두고 다저스 구단이 미즈하라를 해고한 뒤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오타니는 2~3년간 지속된 이러한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과 절도 행위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월 사건이 드러났을 때 오타니가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서울 시리즈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오타니는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야구 혹은 그 어떤 스포츠에 베팅한 적이 결코 없고, 누군가에게 나를 대신해 그런 일을 하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스포츠 베팅을 하기 위해 도박업자와 접촉한 적도 없고, 최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몰랐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3월 28일 보도에서 '오타니는 그가 선수로서 신비로운 만큼이나 의문투성이의 스캔들에 휘말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도박 스캔들에 관한 오타니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사법 당국 수사와 메이저리그 사무국 자체 조사에서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불법 행위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게 밝혀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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