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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깨가 아팠어요. 사실 시즌 초반부터..."
하지만 지난해 충격의 부진을 겪었다. 시즌 초부터 구위, 제구 모두 난조를 보였다. 시즌 중반 김경문 감독 부임 후 다시 살아나나 했지만, 팀이 절체절명의 가을야구 경쟁을 하는데 어깨 통증으로 인해 시즌을 마감해버렸다. 한화의 가을야구 꿈도 날아갔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라이벌' 김도영은 MVP, 골든글러브 등 모든 시상식을 싹쓸이하고 연봉이 1억원에서 5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문동주가 날아오를 때 주춤했던 김도영이 상황을 대역전시킨 것이다. 문동주는 1억원 연봉 동결에 만족해야 했다. 프로 선수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
문동주는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마쳤다. 15개의 공을 던졌고, 구위 제구 모두 좋았다. 5개월 만에 전력 피칭을 하는 선수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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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작년에는 얼마나 아팠던 걸까. 문동주는 "아팠다. 특정 부위라기 보다는, 어깨 전체가 다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문제는 있었다. 당시 우리 팀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어깨가 조금 불편하다고 내가 빠질 상황이 아니었다. 정말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투구를 포기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투혼으로 이겨낼 수 없는 느낌이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이제 지나간 일은 잊어야 한다. 올시즌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일단 시작은 다른 선수들보다 늦었다. 하지만 문동주는 자신감이 있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가면 100% 상태가 될 거라 생각한다. 몸을 빨리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지금 상태가 좋다고 무리를 하면 안된다. 코치님들, 트레이너 파트와 많은 대화를 하며 방향을 잡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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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마지막 이번 캠프 목표로 "일단 어깨를 완벽하게 다시 만드는 게 우선이다. 지금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여기에 만족하며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동주의 부활 드라마, 지금부터 시작됐다.
멜버른(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