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소포에 흉측한 메시지까지…제발 그만" 베츠 수비 방해했던 관중, 지금까지 고통받는다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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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6 20:19 | 최종수정 2025-02-06 20:48


"대변 소포에 흉측한 메시지까지…제발 그만" 베츠 수비 방해했던 관중, …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수비 중인 무키 베츠의 글러브를 잡아 공을 빼려고 하는 관중들. UPI연합뉴스

"대변 소포에 흉측한 메시지까지…제발 그만" 베츠 수비 방해했던 관중, …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무키 베츠의 외야 수비를 방해해 퇴장을 당했던 관중. 여전히 악성 메시지와 위협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열린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 1회말 다저스 수비 도중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양키스 글레이버 토레스가 친 타구를 다저스 우익수 베츠가 오른쪽 파울 지역 근처까지 달려갔다. 우측 파울존 상단 관중석 펜스 바로 앞에서 껑충 뛰면서 글러브를 뻗어 잡아냈다.

그런데 가장 앞줄에 서있던 양키스 저지를 입은 관중 가운데 2명의 남성들이 베츠의 글러브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한 남성이 베츠의 글러브를 벌려 잡아채듯이 공을 뺏어서 다시 그라운드 안으로 던졌고, 다른 남성은 글러브를 사수하기 위해 발 버둥치는 베츠의 손을 힘으로 제압했다. 결국 공이 다시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심판진이 규정에 따라 '아웃'을 선언했고, 해당 관중들은 퇴장을 당했다.

이후 그들은 SNS와 뉴스를 통해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여전히 그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남성 중 한명인 오스틴 카포비안코씨는 '디 애슬래틱'과 인터뷰를 가졌다.

38세 코네티컷에 살고 있는 카포비안코는 모르는 이들로부터 수백통의 욕설이 담긴 문자와 음성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모든 MLB 경기장 출입을 무기한 금지한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코네티컷 교외 시골 마을에 살고있는 부모님 집 앞에 대변이 가득 담긴 소포가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는 "가족들이 저 때문에 이런 일들을 겪었다. 끊임없이 전화가 오고, 흉측한 성기 사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너무나 후회하고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여러분, 당신들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않았나. 이제 나를 내버려뒀으면 좋겠다"며 고통을 밝혔다.

카포비안코는 "선수의 몸을 터치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공을 빼고 싶었던 생각일 뿐"이라면서 양키스에 대한 열렬한 애정과 처음 앉아보는 좋은 관중석으로 인한 흥분감 때문에 실수를 저질렀다며 후회했다.


그는 "MLB 사무국의 통보를 받고 조금 실망했지만, 이해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명예를 회복해서 다시 양키스타디움에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것도 이해한다"고 이야기했다.

징계 해제를 위해 기부나 봉사 활동을 할 의향도 기꺼이 있다고 밝힌 이 남성은 "저는 이제 그만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고 싶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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