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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북극곰'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난해 11월 초부터 3개월 간 이어진 줄다리기가 메츠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3차전에서 0-2로 뒤진 9회초 최강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로부터 우월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렸던 '영웅'이 초라하게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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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알론소는 새해 들어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3년 계약을 메츠 구단에 역으로 제안했다. 보장액은 9330만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메츠는 이 제안을 거부하고 3년 6800만~7000만달러에 옵트아웃을 붙여 수정 제안했다. 그러나 협상이 틀어지면서 결별 수순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이 즈음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알론소와 접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쌍포'를 구축하려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토론토도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알론소가 메츠의 최종 제안을 받아들였다.
알론소는 2023년 6월 메츠 구단으로부터 7년 1억5800만달러의 연장계약을 제시받은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40홈런-131타점을 때리며 내셔널리그 최고의 거포로 떠오른 그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후 양측 간 연장계약 협상은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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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사례는 1년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블레이크 스넬과 맷 채프먼다. 스넬은 2년 6200만달러, 채프먼은 3년 5400만달러에 각각 계약한 뒤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박을 터뜨렸다. 스넬은 이번 오프시즌 들어 옵트아웃 권리를 발동해 FA가 된 뒤 다저스와 5년 1억8200만달러에 계약했고, 채프먼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갈 무렵 6년 1억5100만달러의 거액에 계약을 연장했다.
메츠는 알론소를 주저앉히는데 성공, 타선의 무게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목표로 했던 후안 소토와 알론소 쌍포를 구축한 메츠는 확실하게 물갈이한 선발 로테이션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앞세워 NL 챔피언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알론소는 2016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메츠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53홈런, 120타점을 때리며 NL 신인왕에 오른 뒤 프랜차이즈 스타로 뉴욕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162경기에 모두 출전하고도 타율 0.240, 34홈런, 88타점, OPS 0.788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는 바람에 가치가 하락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