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자기인식 부족" 美 매체 진단, SD가 사사키와 계약 못한 건 내부적 요인 주장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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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6 13:02


"마차도, 자기인식 부족" 美 매체 진단, SD가 사사키와 계약 못한 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 AP연합뉴스

"마차도, 자기인식 부족" 美 매체 진단, SD가 사사키와 계약 못한 건…
사사키 로키가 지난달 23일(한국시각)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가 LA 다저스와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의 계약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있다.

마차도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팬 페스트 행사에 "사사키는 그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이미 마음을 정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구단의 경영권 분쟁과는 아무 샹관이 없다"고 밝혔다. 사사키가 다저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질 당시 일각에서는 그가 샌디에이고 구단의 경영진 사이에 발생한 법적 분쟁 때문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사사키는 샌디에이고 구단 사정과는 상관없이 다저스와의 계약을 염두에 두고 포스팅 협상을 진행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샌디에이고와 함께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던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들러리'였다는 소리다.

디 애슬레틱 데니스 린 기자도 하루 뒤인 3일 마차도의 코멘트를 전하며 '매니 마차도는 파드리스의 경영권 상황이 사사키 영입 기회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그건 그저 자신의 의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차도의 의견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낭비적인 논란을 야기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차도, 자기인식 부족" 美 매체 진단, SD가 사사키와 계약 못한 건…
사사키 로키가 다저스 입단식을 마치고 운동장을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팅뉴스는 6일 '마차도가 의혹을 제기한 것은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불거진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악감정에서 비롯됐다. 당시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팀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 욕설(trash talk)이 오갔다'며 '마차도와 파드리스가 NL 서부지구에서 자신들의 (우승)가능성을 가늠할 때, 이번에 사사키가 파드리스 로테이션에 합류해 다저스를 물리치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분명히 기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팅뉴스는 이어 '2년 전 파드리스와 11년 3억5000만달러에 계약한 마차도는 월드시리즈로 가기 위해 다저스를 꺾을 기회가 올해가 마지막일 수 있다'며 '구단 경영진 간 소송 중인 파드리스는 페이롤을 줄이고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리빌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차도의 불편한 감정에 대한 이유가 있음에도 다저스 팬들은 그의 발언을 가볍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고 했다.

팬들 간 논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앞서 또 다른 매체 다저스웨이는 5일 '다저스와 사사키의 계약에 대한 마차도의 반응은 자기 인식(self-awareness)이 완전히 부족한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마차도는 당연히 할 말이 많았을 것이다. 그는 파드리스가 오프시즌 동안 많은 일을 하지 않은데 대해 실망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사사키에 관한 질문에 대해 그는 구단의 문제는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즉 샌디에이고가 사사키 영입에 실패한 원인을 구단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만 찾으려 한다는 얘기다.


"마차도, 자기인식 부족" 美 매체 진단, SD가 사사키와 계약 못한 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지난해 샌디에이고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7회 투수 교체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차도는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양 팀간 벌어진 감정 싸움의 당사자였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을 떠올려보자.

다저스 선발 잭 플레허티가 6회초 선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허벅지를 맞혔다. 주릭슨 프로파가 번트 안타를 쳐 무사 1,2루. 이어 플레허티는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그를 향해 욕설이 들어간 도발을 했다. 자신이 타티스를 맞힌 게 의도적이었다고 보는 마차도의 시선이 거슬린 모양이었다. 마차도는 별다른 반응없이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마차도가 문제의 행동을 한 것은 6회말 수비를 앞둔 이닝 중간이었다. 선발 다르빗슈 유가 웜업 피칭을 하던 공을 건네받더니 3루쪽 다저스 더그아웃으로 내팽개치 듯 던졌는데, 방향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당시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들여다보고 있어 마차도가 던진 공을 보지 못했다. 그는 나중에 영상을 보고 "무례하다(disrespectful)"고 했다.

다만 마차도는 "늘 이닝 중간에 연습이 끝난 공은 1루 혹은 3루로 던진다. 의도를 가진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다저스 팬들 사이에서는 마차도가 신경전을 더욱 부추겼다는 비난이 일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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