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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롱(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SSG전에서 패하면, 다음날 2시간 뛰겠습니다."
선수에게도 충격이었다. 애정을 갖고 열심히 뛰던 팀을, 한순간 떠나야 한다고 하니 아쉽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이는 KT에서 SSG로 넘어가는 김민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흘렀다. 오원석은 미국 플로리다가 아닌 호주 질롱에서 KT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KT 유니폼도 제법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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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은 투수 전문가 이강철 감독을 만나 변신하고 있다. 그동안 지나치게 상체 위주 피칭을 했다면, 하체를 쓰며 던져야 한다는 지도를 받고 있다. 벌써부터 편안하게 더 강한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오원석은 "좋은 기회다. 감독님께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어 매우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 감독은 "상체만으로도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지는데, 하체까지 쓰면 정말 무서워질 것"이라며 오원석의 기를 살려줬다.
오원석은 트레이드 당시를 떠올리며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내가 부족했으니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이를 발판 삼아 더 악착같이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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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은 마지막으로 SSG랜더스필드 마운드에 오르면 어떤 느낌일 것 같냐는 얘기에 "내가 원정 더그아웃에서 올라간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 기분이 이상할 것 같은데, 인천에서 등판하게 되면 팬분들께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질롱(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