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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치로 패싱범'은 도대체 누구인가.
이치로의 모국 일본 보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의 본고장 미국에서 더 난리다. 일본 여론은 중립을 지키는 분위기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6일 '메이저리그 통산 3089안타를 자랑하는 이치로는 1월 21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하지만 한 표가 부족해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그 후에는 범인 찾기가 과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aseball Writers' Association of America, BBWAA)는 5일 투표용지를 공개한 기자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에는 394명이 투표했다. 이치로는 393표를 얻었다. 투표용지를 공개한 기자는 321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이치로를 찍었다. 공개하지 않은 73명 중에 이치로를 뽑지 않은 1명이 있다.
역사상 만장일치는 단 1명 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278명 중 유일했던 만장일치 입성의 주인공은 뉴욕 양키스의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다. 이치로는 당대 최고의 선수로 널리 평가 받았지만 아쉽게도 만장일치를 달성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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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WAA는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최초의 일본 선수가 됐다. 이치로는 394표 중 393표를 받아 득표율 99.746%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데릭 지터의 99.748%(397표 중 396표)에 이어 야수중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이치로를 선택하지 않은 기자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았다'고 아쉬워했다. 디애슬레틱 역시 '우리는 이치로를 누가 뽑지 않았는지 아직도 모른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SNS를 통해 "모든 사람이 자신의 투표용지를 공개해야 한다. 이는 당연한 사실이다. 책임감은 중요하다"라며 개인적인 의견을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이치로는 만장일치가 아니어서 오히려 좋다는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치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좋은 일 뿐만 아니라 힘든 일도 많았다. 결국 한 발자국씩 다가가 이날을 맞이했다"고 감격했다.
이치로는 "1표가 부족하다는 것은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지터와 같다. 자기 나름의 완벽을 추구하고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삶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하게 됐다. 다시 깨달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심오한 소감을 공유했다.
이치로는 "나에게 표를 주지 않은 사람이 한 분 있다. 그를 초대해서 술 한 잔 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겠다"고 했지만 그는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