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후반기 국내 ERA 1,2위가 한팀에... 70억 FA 보내고도 최강 선발진 자신한 이유[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2-06 09:26 | 최종수정 2025-02-06 14:40


작년 후반기 국내 ERA 1,2위가 한팀에... 70억 FA 보내고도 최…
LG 트윈스 임찬규와 손주영. 스포츠조선DB

작년 후반기 국내 ERA 1,2위가 한팀에... 70억 FA 보내고도 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준PO 5차전. LG가 4대1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시리즈 MVP에 뽑힌 임찬규와 5차전 MVP 손주영이 포옹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작년 후반기처럼만 던져준다면.

LG 트윈스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부분을 찾으라면 국내 선발진이라 할 수 있다. 3,4선발을 맡게 될 임찬규와 손주영에 대한 믿음이 크다.

지난시즌 임찬규는 25경기에서 10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19일 정도 빠지면서 이닝 수가 134이닝에 그쳐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게 아쉬웠다.

새롭게 5선발로 출발했던 손주영은 그야말로 지난해 LG의 '히트상품'이었다. 28경기에서 9승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144⅔이닝으로 규정이닝을 채워 평균자책점 전체 8위에 올랐고,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그런데 이 둘은 시즌 전반기 보다 후반기, 그리고 후반기 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임찬규는 전반기엔

후반기에는 11경기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전체 6위에 해당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8월 15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7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66의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줬다.

손주영은 전반기에 16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나선데다 최악의 무더위까지 겹쳐 후반기 체력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후반기에선 12경기서 4승5패 1홀드로 승리를 많이 챙기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3.76으로 후반기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 중에서 평균자책점 7위에 올랐고 국내 선수 중에선 1위였다. 사실상 후반기에 국내 선수 평균자책점 1,2위가 임찬규 손주영이었던 것.


작년 후반기 국내 ERA 1,2위가 한팀에... 70억 FA 보내고도 최…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과 LG의 경기,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17/

작년 후반기 국내 ERA 1,2위가 한팀에... 70억 FA 보내고도 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임찬규가 6회 1사 후 교체되며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7/

포스트시즌에선 둘이 영웅이 됐다. 임찬규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5⅓이닝 7안타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마지막 5차전에서도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연패에 빠진 3차전에 등판해 5⅓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또 승리투수가 되며 팀을 살렸다.

포스트시즌 3경기서 3승에 평균자책점 1.08의 엄청난 피칭을 선보이며 이제는 명실상부 LG의 에이스가 됐다.

손주영은 준PO에서 중간계투로 나섰다. 3차전서 선발 최원태가 초반에 부진하자 3회에 구원 등판해 5⅓이닝을 2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며 시리즈의 판도를 바꾸는 역할을 했다. 5차전에서도 선발 임찬규에 이어 7,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하면서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 역할을 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선 아쉬웠다. 2차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준PO에서의 역투로 힘이 떨어졌는지 4⅓이닝 5안타(1홈런)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4차전에선 0-0이던 7회초 등판해 8회초 강민호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더니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작년 후반기 국내 ERA 1,2위가 한팀에... 70억 FA 보내고도 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LG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19/

작년 후반기 국내 ERA 1,2위가 한팀에... 70억 FA 보내고도 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데일리 MVP 손주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11/
시즌 후 LG가 FA 최원태를 보내는 것에 큰 미련을 두지 않았던 데는 임찬규와 손주영에 대한 믿음이 컸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요니 치리노스에 임찬규 손주영으로 강력한 4명의 선발진이 있으니 아쉽게 샐러리캡으로 인해 최원태를 잡지 못하더라도 5선발을 키운다는 B플랜을 가동할 수 있었던 것.

선발이 강력한 덕분에 불펜 건설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LG의 가장 큰 약점은 불펜이다. FA 장현식을 데려와 한숨 돌리는가 했지만 마무리 유영찬이 주두골 미세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다시 위기에 빠졌다. 장현식을 새 마무리로 세우면서 다시 불펜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 이럴땐 선발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주면서 불펜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데 LG 선발진이 좋은 것은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하고, 특히 국내 선발 임찬규 손주영이 지난해 후반기처럼만 던져준다면 더할나위 없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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