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왕이 7번을 양보했어? 영어과외에 통역-트레이너 연봉까지 지원, 김하성 TB 연봉 1위 클라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2-06 07:06 | 최종수정 2025-02-06 10:35


도루왕이 7번을 양보했어? 영어과외에 통역-트레이너 연봉까지 지원, 김하…
탬파베이 레이스가 김하성의 입단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구단 SNS에 게재했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구단 공식 X 계정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최근 FA 계약을 맺으면서 각종 럭셔리 조항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탬파베이 구단은 지난 4일(한국시각) 김하성과의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김하성은 이날 구단이 마련한 영상 인터뷰를 통해 탬파베이 입단 소감을 밝혔다.

합의한 계약 조건은 2년 2900만달러. 올해 1300만달러, 내년 16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그런데 2026년은 선수옵션으로 설정돼 김하성은 올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올해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다시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는 조항이 계약의 핵심이다.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김하성이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최선의 결론인 셈.

그렇다 하더라도 안정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FA 계약의 기본이다. 올해 5월 복귀가 예상되는 만큼 적응과 회복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옵트아웃을 포기하고 2026년 1600만달러 선수옵션을 받아들여도 나쁠 것은 없다. 올해 탬파베이 선수들 가운데 최고 연봉자인 김하성은 내년에도 연봉 1위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김하성은 올시즌 최대 200만달러의 보너스도 챙길 수 있다. 326타석부터 525타석까지 매타석 1만달러의 인센티브를 걸었다. 김하성은 입단 인터뷰에서 "4월 말 또는 5월 초 복귀가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목표대로라면 130경기 정도 출전이 가능해 보너스를 모두 챙길 수 있다. 자신의 복귀 시점을 정해놓고 보너스 조항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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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지난 4일(한국시각)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영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MLB.com 캡처
뿐만 아니라 김하성은 각종 혜택도 계약 조건에 집어넣었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김하성은 자신의 전담 통역과 재활 트레이너 고용을 위해 각각 연간 10만달러의 지원을 받는다. 또한 연간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권 8장을 비즈니스 클래스급으로 제공받는다. 그리고 김하성이 영어을 배우고 싶다고 할 경우 그 비용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탬파베이 구단이 김하성에 VIP 대접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릭 니앤더 탬파베이 사장은 이날 김하성을 소개하며 "올시즌은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과 과제들을 인정한다면 정말 쉬운 시즌이 결코 아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선수를 데려와야 했다. 우리는 그에 맞은 선수를 얻었다고 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플로리다주 서부 최대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는 '레이스 구단은 김하성이 매우 능력있는 선수라는 걸 간파하고 있었다. 파드리스에서 4년 동안 뛰면서 충분히 증명했다'며 '스카우팅, 평가, 고민, 협상, 그리고 계약을 통해 그를 데려왔다. 에너지, 경쟁력, 천부적 소질, 인품, 그리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지닌 그가 허리케인 습격으로 피해를 입은 트로피카나필드 대신 스타인브레너필드를 사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헤쳐나갈 중심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도루왕이 7번을 양보했어? 영어과외에 통역-트레이너 연봉까지 지원, 김하…
사진출처=MLB Jersey Numbers 공식 X 계정
김하성의 위상은 그가 프로 입단 후 내내 달던 7번을 탬파베이에서도 유지한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작년 탬파베이에서 7번을 단 내야수 호세 카바예로가 김하성에 해당 번호를 양보하고 자신은 77번을 달기로 했다. 탬파베이 역사상 77번을 다는 선수는 카바예로가 처음이다. 카바예로는 지난해 139경기에서 타율 0.227, 9홈런, 44타점, 53득점, 44도루, OPS 0.630을 마크했다. AL 도루왕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탬파베이의 주전 유격수였다. 그러니까 김하성의 합류로 포지션과 배번을 모두 내놓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디는 '레이스 역사에서 가장 생산적인 7번 선수는 로간 모리슨이다. 그는 레이스에서 2016~2017년, 2년 동안 활약하면서 WAR 3.4를 마크해 1위'라면서 '그러나 김하성이 올시즌 후 옵트아웃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그가 레이스 역사상 최고의 7번 선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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