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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나도 그런 스윙을 하기를 원했으니까. 앞으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쉽지는 않겠지만, 아마 작년에 비해 폼은 약간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프로 13년차가 되도록 시즌 10홈런을 넘긴 적이 없다. 2013년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을 당시 우타 거포 기대주로 눈길을 끌었던 것을 고려하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낸 것은 분명하다.
이우성은 괌으로 떠나기 전부터 "(최형우) 선배님께서 항상 내가 체격(키 1m82·몸무게 95㎏)에 비해서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시즌 때 이야기해 주신다. 예를 들어서 '방망이를 치고 나서 한 손을 놨으면 좋겠다. 공이 조금 더 떠야 한다. 공의 밑부분에 스핀(회전)을 잘 줘야 한다'고 많이 이야기해 주신다. 내 성적을 보면 아직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적이 없다. 선배님이 그런 점에서 나를 아쉽게 생각하셔서 공 밑부분을 치는 것을 많이 도와주시겠다고 하셨다. 내가 발사각이 매우 낮은 편이라 공을 띄우는 연습을 하자고 선배님께서 이야기하시더라"고 밝혔다.
최형우는 약속대로 괌에서 이우성이 조금 더 큰 타구를 많이 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수했다. 최형우가 알려준 내용을 흡수해서 성적으로 내는 것은 이제 이우성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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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은 괌에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묻자 "내가 지난 시즌에는 연습할 때랑 경기에서 땅볼 비율이 높았다. 잘 맞아도 생갭다 타구가 라인드라이브같이 많이 돼서 선배님한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뜬공을 치면서 강하게 칠 수 있냐'고 여쭤봤다. 관련 내용을 많이 물으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며 올 시즌에는 연습한 성과가 그라운드에서 나오길 기대했다.
이우성은 올해 주전으로 완전히 도약하기 위해 포지션에 한번 더 변화를 줬다. 지난해 출전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1루수로 전향했고, 어느 정도는 성과가 있었으나 올해 KIA가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하면서 주전 1루수를 맡기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와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것은 매우 불리하기에 이우성은 원래 포지션인 외야수로 돌아가기로 했다.
KIA는 위즈덤을 영입하면서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3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소크라테스는 3시즌 통산 409경기에서 타율 0.302(1613타수 487안타), 63홈런, 270타점으로 활약했지만, KIA는 우타 거포 외국인 보강에 무게를 두고 과감히 교체를 선택했다.
이우성은 현재 미국 어바인 1차 스프링캠프에서 이창진 박정우 김석환 등과 치열한 좌익수 오디션을 펼치고 있다. 이우성은 올겨울 최형우 레슨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주전 경쟁에서 반드시 생존해야 한다.
이우성은 현재 훈련 상황과 관련해 "내가 작년에 후반기에 팀에 도움이 많이 되지 않아서 조금 더 시즌 끝까지 더 잘할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힘줘 말하며 한층 더 성장한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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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