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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여전히 미스터리다.'
2025년 메이저리그 명예의전당 투표에서 스즈키 이치로를 뽑지 않은 유권자가 끝내 익명으로 남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5일(한국시각) '전미야구기자협회(Baseball Writers' Association of America, BBWAA)가 명예의전당 투표용지를 공개했다. 이치로를 선택하지 않은 기자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았다'고 전했다.
투표 공개는 의무가 아니다. BBWAA는 명예의전당의 경우 결과가 발표된 뒤 2주 후에 투표용지를 공개할 수 있도록 '권유'할 뿐이다. 올해에는 394명이 투표했고 321명이 자신의 선택을 공개했다.
이치로는 394표 중 393표를 받아 명예의전당에 입성했다.
투표 전부터 통과 자체는 기정 사실이었다. 만장일치가 되느냐가 오직 관심사였다.
하지만 이치로는 단 1표가 부족해 아쉬움을 삼켰다.
역사상 만장일치는 단 1명 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278명 중 유일했던 만장일치 입성의 주인공은 뉴욕 양키스의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다. 이치로는 당대 최고의 선수로 널리 평가 받았지만 아쉽게도 만장일치를 달성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BBWAA는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최초의 일본 선수가 됐다. 이치로는 394표 중 393표를 받아 득표율 99.746%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데릭 지터의 99.748%(397표 중 396표)에 이어 야수중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이라고 설명했다.
결과가 나오고 난리가 났다. BBWAA 소속 몇몇 기자들은 SNS로 '도대체 누구냐'며 이례적으로 궁금증을 나타냈다. 일본 매체 '론스포츠' 역시 '이치로에게 투표하지 않은 한 명의 기자가 누구인지 신경이 쓰인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2주 후에 그가 누구인지 나타나길 내심 기대가 모였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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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은 '투표용지 공개는 의무가 아니지만 2주 후에 공개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이치로는 한 표가 모자랐다. 데릭 지터도 한 표가 부족했다. 유일한 반대자는 결고 밝혀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이치로는 만장일치가 아니어서 오히려 좋다는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치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좋은 일 뿐만 아니라 힘든 일도 많았다. 결국 한 발자국씩 다가가 이날을 맞이했다"고 감격했다.
이치로는 "1표가 부족하다는 것은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지터와 같다. 자기 나름의 완벽을 추구하고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삶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하게 됐다. 다시 깨달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심오한 소감을 공유했다.
이치로는 "나에게 표를 주지 않은 사람이 한 분 있다. 그를 초대해서 술 한 잔 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겠다"고 했지만 그는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