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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진전은 없다."
미계약 보류선수는 선수단과 함께 단체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 때문에 김사윤은 현재 1군과 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모두 빠져 있다. 연봉 재계약을 마무리할 때까지 김사윤은 팀과 별개로 개인 훈련만 할 수 있다. 시즌 준비에 불이익이 생길 수밖에 없다.
미계약 보류선수는 구단과 연봉 계약만 마무리하면 다시 정식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 2023년 연봉 계약 당시 두산 베어스는 투수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했다. 이영하는 학교 폭력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고, 구단은 이영하가 혐의를 벗은 이후에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에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했다. 이영하는 그해 5월 무죄 선고를 받은 직후 연봉 1억2000만원에 계약하고 퓨처스팀에서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KIA는 김사윤에게 지난해보다 인상된 금액을 제시했는데, 선수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고과 성적을 토대로 연봉을 결정하기 때문에 확정한 금액에 변화를 줄 여지가 크진 않다.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의 문제도 있고, 자칫 시스템을 스스로 꼬이게 만들 수 있기 때문. 구단은 신중할 수밖에 없고, 선수도 나름대로 근거를 갖고 원하는 금액을 주장하고 있기에 협상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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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윤은 현재 부상으로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서둘러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몸 상태가 아니기에 구단은 선수에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있다.
김사윤은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SSG에서는 1군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22년 5월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했다. KIA가 포수 김민식을 SSG에 내주고, 김사윤과 내야수 임석진을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왼손이면서 시속 140㎞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김사윤에게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김사윤은 구단의 기대만큼 불펜에 힘을 보태진 못했다. 2023년 1월에는 이름을 김정빈에서 김사윤으로 개명하며 변화를 꾀했다.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쓰기 위해 의욕을 보였는데, 김사윤의 의지와 다르게 팔꿈치 부상을 비롯한 잔부상에 계속 발목을 잡히면서 마음과 다르게 시간이 흘러갔다.
김사윤은 지난해 나름대로 자신감을 되찾는 시즌을 보냈다. 올해 다시 좋은 흐름을 이어 가야 하는 시점에서 KIA와 김사윤은 이른 시일 안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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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