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에릭 니앤더 탬파베이 레이스 운영부문 사장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한 자리에서 "김하성을 데려온 것은 경쟁력을 높인 보강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로스터를 강화하고 우리 구단의 결의를 다질 수 있다. 난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몰 마켓 구단이다. 지난해 포브스가 평가한 ML 구단 가치 순위에서 12억5000만달러로 전체 27위, 사치세 기준 페이롤은 1억66만달러로 29위, 입장 관중은 134만명으로 28위였다. 작년에는 80승82패로 AL 동부지구 4위에 그치며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려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올시즌 목표는 당연히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AL 동부지구 나머지 4팀 중 적어도 2~3팀은 제쳐야 한다. 오프시즌 전력 보강 작업을 나름대로 알뜰하게 펼친 이유다. 김하성을 2년 2900만달러에 영입했고, 포수 대니 잰슨도 1년 850만달러에 데려왔다.
|
지난해 10월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튼이 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을 날려버려 탬파베이는 올시즌 양키스 스프링트레이닝 구장인 스타인브레너필드를 홈으로 사용하게 됐다. 양키스 산하 싱글A 탬파 타폰스 홈구장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야구장 컨디션은 좋다고 들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쓰는 야구장이니 잘 관리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계약하는 데 구장이 문제가 되진 않았다. 구단에서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
한편, 김하성은 올해 1300만달러에 타석수(325타석 이상)에 따라 최대 2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내년에는 1600만달러의 선수 옵션을 걸어 계약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올시즌 건강한 몸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둔다면 계약을 해지, 즉 옵트아웃 권리를 발동해 FA 시장에 나갈 공산이 매우 크다. 올해 말 나이는 '이제 겨우' 30세라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
만족할 만한 성적에 대한 기준이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나 규정타석을 채운다면 더할 나위 없는 증명으로 삼을 수 있다.
김하성은 복귀 시점에 대해 "검사 결과 상태가 매우 좋다고 한다. 재활을 순조롭게 소화하고 있다. 구단과 얘기를 하겠지만, 최대한 건강하게 빨리 돌아오고 싶다. 4월 말 또는 5월 초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올해 5월 중순, 또는 5월 말을 복귀 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김하성은 이보다 2주 또는 4주 빨리 돌아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오는 3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르는 탬파베이는 4월까지 30경기를 소화한다. 김하성이 4월 말, 5월 초 복귀한다면 올시즌 130경기 정도를 소화하면서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게 된다. 여기에 2할5푼 이상의 타율과 OPS 0.750 안팎을 기록한다면 FA 대박을 이룰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