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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린 에이스급 투수. 대졸 11년차 33세 베테랑 투수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를 시도한다.
전업 투수인데 타격 재능이 특출 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신조 쓰요시 감독(53)이 본격적인 타격훈련을 지시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타자로 활용하겠다고 명언했다.
신조 감독은 야마사키를 두고 "선구안이 좋다. 농담이 아니라 야마사키만큼 볼넷을 골라낼 타자는 없다. 진지하게 배팅을 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신조 감독은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나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포인 외국인 타자 프란밀 레이예스를 지명타자가 아닌 1루수로 쓰겠다고 했다. 다소 앞서가는 발언인 듯 하지만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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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마 시절부터 타격 재능이 남달랐다. 고교 3학년 때 출전한 봄 고시엔 대회(센바츠)에서 13안타를 때렸다. 대회 타이기록을 세웠다.
2023년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됐다. 같은 퍼시픽리그 소속인 니혼햄으로 이적했다. 4년-10억엔에 계약했다. 신조 감독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약속한 대로 그를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2024년 홈 개막전에 선발로 내보냈다. 라쿠텐 이글스를 상대로 6⅓이닝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신조 감독은 이적 첫해부터 타격 얘기를 했다. 야마사키가 타격 재능을 살리기를 바랐다. 팀을 옮긴 첫해부터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웠을 것이다. 거액 계약을 한 FA 투수로서 실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지난해 인터리그 때 투수로 6번 타순에 들어갔다. 적시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또 니혼햄의 홈인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1차전에 3번-지명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센트럴리그 올스타로 나선 한신 타이거즈 에이스 사이키 히로토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쳤다.
야마사키는 오릭시 시절 인터리그 경기에 대타로 출전한 적이 있다. 지난해까지 타자로 29타석 28타수 7안타,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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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이도류'의 꿈을 키운 팀이다. 통산 49승 투수의 2025년이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