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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국에서 통용되는 나이는 세 가지다. 태어나자마자 1살인 '전통 나이', 현재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뺀 소위 '언론 나이', 그리고 생일이 지나야 1살이 더해지는 '만 나이'다. 법으로 공식 인정되는 나이는 만 나이다.
후안 소토가 지난해 12월 뉴욕 메츠와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년 7억6500만달러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이 덕분이다. 그는 1998년 10월 생이다. 지난해 25세 시즌을 커리어 하이를 만들고 26세를 채운 직후 FA 시장에 니간 것이다. 올해가 26세 시즌이니 15년 계약이면 40세 시즌인 2039년까지 신분을 보장받은 셈이다.
다음 오프시즌 FA 최대어로 각광받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소토에 못 미치는 대우를 받는다는 예상이 나오는 건 무엇보다 나이 때문이다. 게레로는 1999년 3월 생으로 올해가 26세 시즌이다. 소토보다 5개월이 어린 나이지만, FA 계약 첫 시즌 나이가 소토보다 1살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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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할 만한 성적에 대한 기준이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나 규정타석을 채운다면 더할 나위 없는 증명으로 삼을 수 있다.
김하성은 지난 4일(한국시각) 복귀 시점에 대해 "검사 결과 상태가 매우 좋다고 한다. 재활을 순조롭게 소화하고 있다. 구단과 얘기를 하겠지만, 최대한 건강하게 빨리 돌아오고 싶다. 4월 말 또는 5월 초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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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인 지난해 8월 19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루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쳐 10월 11일 수술을 받았다. 현지 매체들은 올해 5월 중순, 또는 5월 말을 복귀 시점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김하성은 이보다 2주 또는 4주 빨리 돌아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메이저리그 규정타석은 502타석이다. 한 경기에 보통 4타석에 들어간다고 보고 결장하는 날까지 감안하면 시즌 개막 후 30경기 이상 빠지면 채우기 어렵다. 오는 3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르는 탬파베이는 5월 3일 뉴욕 양키스전이 시즌 32번째 경기다. 김하성이 그 이전 복귀할 수 있다면 규정타석을 채울 확률이 아주 높아진다.
여기에 2할5푼 이상의 타율과 OPS 0.750 안팎을 기록한다면 FA 대박은 따논 당상이다. 2023년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 OPS 0.749를 찍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걸 떠올리면 된다. 그해 시즌 직후 디 애슬래텍은 김하성의 시장가치를 7년 1억3000만~1억5000만달러로 추산했다.
만약 김하성이 올해 말 FA 시장에 나간다면 5년 이상의 계약에 총액 1억달러는 무난하다고 봐야 한다. 이번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7년 1억8200만달러(약 2645억원)에 계약한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부럽지 않을 수 있다. 내년은 김하성의 30세 시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