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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 가려면 작년 보다 5승만 더 하면 된다. 터무니없이 어려운 과제는 아니다. 희망만 나열하면 달성하고도 남는다.
숫자놀음으로 따지면 의외로 간단하다. 포스트시즌 변수를 보수적으로 고려했을 때 최소 정규시즌 2위가 필요하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 삼성이 78승을 거뒀다. 두산은 74승으로 4등이었다. 최근 5년 동안 2위팀은 평균 80.2을 거뒀다. 작년 기준으로 5승, 넉넉하게 7승을 더하면 목표 달성이다.
두산은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다. 2024시즌 두산 외국인선수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를 모두 더하면 8.80이다. KIA가 12.16, 삼성이 12.05, LG가 13.18이었다. 지난해 두산의 외국인이 극도로 부진했다. 두산은 외국인 물갈이 효과로만 3승에서 4승 추가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주전 3루수 허경민이 KT로 이적했다. 허경민이 2024년 쌓은 WAR은 3.20이다. 이게 제일 큰 문제다.
일단 위안거리는 '안방마님' 양의지의 반등 가능성이다. 양의지의 2024년 WAR은 3.21이다. 이는 2017년(2.8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양의지의 6년 평균 WAR은 무려 6.29다. 양의지가 부활하면 허경민의 이탈로 빠진 3승은 얼추 비슷하게 복구 가능하다. 그래도 살짝 마이너스다. 양의지가 WAR 5.20을 찍어도 1승이 오히려 빠진다.
여기까지 외국인으로 +4승, 양의지 부활로 + 2승, 허경민 이탈로 -3승으로 +3승이 됐다. 여전히 2~3승이 부족하다. 현실적인 최대치가 +3승 정도라는 이야기다. 77승이라면 그래도 준플레이오프 직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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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강승호를 3루로 이동시켰다. 2루와 유격수 주전을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로 발굴하려고 한다. 두산은 수비 부담을 줄인 강승호가 타격에서 잠재력을 극대화하길 원한다. 또한 김재호의 뒤를 이을 '풀타임 유격수'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최소한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도 사실은 버려야 한다.
마무리 김택연은 지난해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고졸 신인이 60경기 65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프로 풀타임 첫 해와 두 번째 해는 엄연히 다르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국내 1선발 곽빈 역시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지만 커리어가 완성된 선수는 아직 아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힐 수도 있다는 자세로 플랜B 플랜C까지 마련해 두어야 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