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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탬파베이 레이스가 4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탬파베이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구단은 내야수 김하성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은 선수 옵션으로 설정됐으며, 옵션이 실행되고 성적 에스컬레이터를 모두 충족하면 2년간 최대 3100만달러(약 453억원)에 이르는 계약"이라며 계약조건을 소개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김하성이 목표로 하는 복귀 예상 시점이었다. 그는 "검사 결과 상태가 매우 좋다고 한다. 재활을 순조롭게 소화하고 있다. 구단과 얘기를 하겠지만, 최대한 건강하게 빨리 돌아오고 싶다. 4월 말 또는 5월 초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인 지난해 8월 19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투수의 기습 견제에 1루로 슬라이딩 귀루를 하다 오른쪽 어깨를 뻗으면서 와순 파열 부상을 입었다. 처음에는 며칠 쉬면 되는 가벼운 부상으로 여겼으나 회복이 느려지면서 결국 시즌 마감을 선언했고, 10월 11일 LA에서 와순 봉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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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수술 직후 "내년 개막전까지 준비가 안될 것이다. 5월, 6월, 아니면 7월까지 안될 수 있다"고 했지만, 최근 MLB.com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의 복귀 시점을 올해 5월 중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 김하성이 "빠르면 4월 말도 가능하다"고 한 것이다.
김하성이 올해 말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귀 시점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4월과 5월은 다르다. 4월 말 복귀한다면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고, 325타석 이상부터 주어지는 최대 200만달러의 보너스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이 만약 규정타석을 채우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감한다면 옵트아웃을 행사해 다시 FA 시장에 나갈 것이 확실시된다.
섣부른 예상일 수 있지만, 탬파베이 최고 연봉자인 김하성이 팀의 간판으로 활약할 경우 스타들이 즐비했던 샌디에이고에서와는 달리 전체적인 위상도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사장은 이날 김하성을 소개하며 "우리는 김하성에게 일찍부터 관심을 보였다. 재활과 회복을 거쳐 우리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신한 끝에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됐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FA 2개월여 동안 현지 매체들이 예상하지 않았던 팀이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애틀 매리너스, LA 다저스 등 유력 행선지들과 비교해 계약 조건이 매우 파격적이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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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계약을 제시했고, 어려움 없이 선택했다. 너무 좋은 팀에 합류하게 돼서 영광이다. 좋은 팀에서 좋은 계약을 하게 도와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게도 감사하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배번 7을 계속 달게 된데 대해 "한국에서부터 계속 7번을 달았다. 정말 좋은 번호"라며 "제게는 큰 의미가 있다. 7번이 저와 잘 어울리는 번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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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쓴 존 로마노 기자는 '조용한 일요일 아침 TBT를 읽다가 김하성이 1999년 12월 그렉 본에 이어 레이스 역대 FA 야수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는 내용과 마주쳤다'며 '우선 그건 사실이 아니다. 또한 그건 건전하지도 않다. 레이스가 낮은 페이롤 팀이라는데 대해 우리는 마뜩찮게 생각하고 있는데, 팬들은 거물급 선수는 항상 빅마켓 구단과 계약한다는 현실을 한탄하고 있다'고 적었다.
로마노 기자는 '탬파베이 구단 27년 역사상 1억2500만달러 이상 계약을 한 유일한 선수는 완더 프랑코다. 그러나 다저스는 최근 4년 동안 1억25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7건이나 단행했다'며 '그건 모욕받을 일도 아니고 고발당할 일도 아니다. 다저스 구단은 빅마켓 구단이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프랑코는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11년 1억8200만달러의 초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FA 계약은 아니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김하성의 올해 연봉은 다저스에서는 상위 10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 정확히는 크리스 테일러, 커비 예이츠와 공동 12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탬파베이에서는 김하성이 1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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