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솔직히 (김)도영이를 경쟁자라고 생각 안 하거든요."
나성범은 "나는 솔직히 (김도영을) 경쟁자라고 생각을 안 한다. 나랑 경쟁하고 비교하는 대상이라고 생각 안 한다. 나이 차이도 있고, 포지션도 다르니까. 나는 나이 차이가 난다고 해도 배울 점이 있는 선수라면 나도 배우는 자세로 다가간다. 도영이는 되게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고, 우리 팀에 저런 (어린) 선수가 많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서로 경쟁이 되고 그러면서 팀이 강해지기 때문에 저런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올해 윤도현이라는 선수도 있고, 아마 또 나올 것이다. 지켜보시면 될 것 같다"며 제2, 제3의 김도영이 KIA에서 계속 나오길 기대했다.
올해 나성범의 목표는 딱 하나다.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치러 KIA가 큰돈을 투자한 이유를 제대로 증명하는 것. 나성범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KIA와 6년 총액 15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계약 당시 역대 FA 최고액을 달성하며 왜 그해 최대어인지 증명했다.
|
|
나성범은 "지난해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안 좋긴 했는데, 그래도 팀이 우승해서 만족하고 있다. 나도 내 자신에게 '올해는 좀 잘하자'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고, 올해는 반등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내가 잘해서 팀에 조금 더 보탬이 되고, 2연패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기도 하다. 우리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내가 조금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프지 않았을 때는 그래도 기록이 좋았다는 말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굳이 짤막했던 좋은 기억을 붙잡지 않고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했다.
나성범은 "(좋았을 때가) 기억 잘 안 난다. 다 잊었다. 이제 다시 리셋이고, 새롭게 시작하는 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방망이를 잡았는데, 또 감이 별로 좋지는 않더라. 당연히 이제 막 잡았기 때문에 그렇다 생각하고, 천천히 끌어올리다 보면 다시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3번타자로 김도영을 일단 고정하고, 나머지 중심 타선은 나성범과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을 컨디션과 상황에 맞춰서 꾸리려 한다. 나성범 또는 위즈덤이 4번타자로 중심을 잡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긴 하다.
나성범은 "내 앞에 빠른 선수들이 많이 나가 있으면 편하더라. 도영이가 3번을 치고 있으니까. 도영이가 우리 팀에서 제일 빠르고, (박)찬호랑 (최)원준이도 테이블세터로 많이 나갔던 선수들이라 그런 선수들이 앞에 나가다 보면 볼 배합도 조금 빠른 계열이 많이 올 것이다. 또 도루를 많이 할 것이기에 그런 것을 생각했을 때 나도 같이 붙어 있는 게 조금 편하기 때문에 그냥 희망사항"이라며 내심 4번타자 자리를 기대하면서도 "감독님께서 알아서 정하실 것"이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