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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일단 덩치가 크다. 1m90에 가까운 키. 여기에 스윙이 파워풀하다. 연신 멜버른볼파크 외야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린다. 누가 봐도 '거포'라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호쾌한 스윙이다.
한화에 이런 선수가 있는데 왜 몰랐을까 할 수도 있는 순간. 그 주인공은 권광민이다. 쉽지 않은 야구 인생을 걷고 있다. 2015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가 주목한 파워였다. 여기에 큰 체구에 불구하고 발도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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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도 쉽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힘은 넘치지만, 그 힘을 제대로 이용할 줄 모른다는 의미다. 변화구 대처 등에 약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봤고, 지난 시즌 막판 기회를 줬다. 많지 않은 기회였지만 4개의 홈런으로 화답을 했다.
그래서 권광민은 김 감독이 눈여겨보는 선수 중 하나다. 원래 외야수인데, 포지션도 1루로 전환시켰다. 채은성의 백업 역할이다. 또 우타자 채은성 대신 좌타자가 필요할 때 쓰임새가 분명히 있다. 대타로 나가 큰 타구로 분위기를 바꿔야 할 때도 제격일 듯.
김 감독은 "우리 팀에서 타구 스피드는 이진영과 함께 가장 빠르다. 이진영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친다면, 권광민은 넘길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지난해 와서 봤는데 좋은 자질을 갖고 있더라. 지금은 은성이가 건재하지만, 그 이후 1루수를 발굴하는 일도 중요하다. 외야수였지만 1루 수비도 제법 잘한다.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다. 감독으로서 기다려주려고 한다. 이제 터질 때가 됐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멜버른(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