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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공을 넣었다 뺐다가 자유자재다. 정말 큰 매력이다."
하지만 프로는 들어온 순서대로 성공하는 게 아니다. 누가 자신의 강점을 살려 먼저 자리를 잡느냐가 더 중요하다. 신인 시즌부터 1군에서 뛰는 게 베스트다. 1라운드 지명 선수라고 다 1군 선수가 바로 되는 건 아니다.
한화 캠프에서는 "권민규는 당장 1군 시합에도 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우주를 예로 들면 구속은 훨씬 빠르지만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조금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면, 권민규는 크게 흠잡을 데가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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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4일 진행된 불펜 피칭에서 권민규의 투구를 봤다. 일단 폼이 확실히 간결하고 예뻤다. 제구가 크게 어긋날 폼이 아니었다.
좋은 비교 대상이 있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이다. 윤영철 역시 고교 시절부터 경기 운영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 140km도 안되는 속구임에도 제구와 능수능란한 운영으로 성공적 커리어를 쌓고 있다. 손 단장은 "직구는 권민규가 낫고, 변화구는 윤영철이 우위"라고 했다. 양 코치도 "권민규가 체인지업은 괜찮은데 슬라이더가 약하다. 좌투수의 생명은 슬라이더다. 슬라이더 완성도를 높여야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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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마추어 야구는 '강한 선수' 열풍이다. 아카데미에서는 멀리 치고, 빠르게 던지는 수업에 몰두한다. 그런데 왜 권민규는 강속구에 집착하지 않았을가. 그는 "나도 빠르게 던지고 싶었다. 그런데 팔이 한 번 아팠다. 그 뒤로는 절대 무리하지 않았다. 그리고 제구 위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구는 타고난 것도 있는 것 같고, 내 스스로 노력을 한 것도 중요했던 것 같다. 공 1개를 던지더라도 무조건 포수 가슴에 던져야겠다는 마음으로 연습했었다"고 덧붙였다.
권민규는 "ABS 시대에는 제구가 우선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마지막으로 "만약 선발로 나간다면 7승을 채워보고 싶다. 그리고 불펜 보직이라면 10홀드, 10세이브를 꼭 해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멜버른(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