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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보통 선수들은 시즌 목표를 이전보다는 더 높게 잡는 경우가 많다. 더 발전하고 싶기 때문.
믿고 보는 홍창기다.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타율 3할2푼2리(2009타수 647안타) 384득점, 241타점 출루율 4할3푼6리를 기록했다. 4년 통산 타율 1위이고 출루율과 득점 역시 1위다. 리그 최고의 톱타자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1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홍창기는 그해 첫 출루왕에 오르며 3억2000만원으로 연봉이 껑충 뛰었고, 2022년 주춤하며 2023년 2000만원이 깎인 3억원에 재계약했지만 출루왕과 득점왕에 오르며 5억1000만원을 받았고, 이번엔 6억5000만원을 받으며 LG의 비FA 선수중 역대 최고 연봉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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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는 통산 홈런이 16개에 불과하다. 시즌 최다 홈런이 2020년과 지난해 기록한 5개. 홈런을 많이 치기 위한 강한 타구라기 보다는 큰 잠실구장을 이용한 2루타나 3루타 등의 장타를 위한 것이다.
역대로 출루왕을 3연패 이상 차지한 경우는 '타격의 달인'으로 불렸던 故 장효조 감독이 1983년부터 1987년까지 5년 연속 출루왕을 거머쥐었고, 김태균이 2012년부터 3년 연속 출루왕 트로피를 가져간 적이 있었다. 홍창기가 올해도 출루왕에 오른다면 역대 3번째로 3년 연속 1위를 하게 되는 것이다.
ABS의 스트라이크존이 전체적으로 1㎝정도 낮추기로 한 것도 홍창기에겐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1m89로 키가 큰 홍창기는 다리를 넓게 벌리기 때문에 타격 자세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ABS의 스트라이크존은 선수의 키를 기준으로 높이를 결정했기 때문에 홍창기가 치기 어려운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됐었다. 그래서 홍창기가 서서 삼진을 당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올해는 그런 삼진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낮은 공에 삼진을 당할 수도 있겠지만 아예 방망이가 나갈 수 없는 높은 공에 삼진을 당하지 않는 것은 심리적인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홍창기도 "낮은 공을 좋아한다. 1㎝가 작은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느낄 땐 클 것 같고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