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민망했던 '마무리 승률왕'...리그 최강 '돌직구'의 새 목표 "세이브왕 되겠습니다" [호주 스캠 현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2-03 18:07


조금은 민망했던 '마무리 승률왕'...리그 최강 '돌직구'의 새 목표 "…
사진=김용 기자

[질롱(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올해는 세이브 타이틀 따내겠습니다."

롤러코스터같은 2024년이었다. KT 위즈 박영현에게는.

마법같은 2023년을 보냈다. 32홀드.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며 2024 시즌을 앞두고 새 마무리가 됐다. 박영현이 있었기에, 김재윤을 보낼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상이 감지됐다. 오키나와 캠프까지 마쳤는데, 구속이 오르지 않았다. 개막 후에도 구위는 살아날 줄 몰랐다. 박영현에 다른 불펜들과 선발들이 부상, 부진으로 흔들리며 KT는 초반 꼴찌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조금은 민망했던 '마무리 승률왕'...리그 최강 '돌직구'의 새 목표 "…
스포츠조선DB
그래도 시즌 중반부터 구위가 살아났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언터처블'에 가까운 직구 구위를 자랑했다. 시즌 종료 후 국가대표팀에서도 김택연(두산)보다 구위로는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박영현의 2025 시즌은 어떻게 될까. 호주 질롱 캠프에서 만난 박영현은 "작년 캠프 시작과 비교하면, 올해가 훨씬 좋다. 사실 작년에는 뭔가 폼을 건드렸다가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망가져 힘들었다. 올해는 작년 좋았던 때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안전한 선택을 했다고나 할까"라고 밝혔다. 이어 "몸상태도 그렇고, 호주 캠프 날씨도 좋다. 투수들이 공 던지기에 딱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조금은 민망했던 '마무리 승률왕'...리그 최강 '돌직구'의 새 목표 "…
스포츠조선DB
박영현은 현 시점 리그 최강의 직구라는 평가에 대해 "그런 말을 들으면 너무 좋다. 사실 지난해 초반 너무 안좋아서 자존심도 무너지고, 자신감도 없는 상태였다. 그걸 이겨내니 쭉쭉 올라가는 느낌이었다"고 돌이켰다.

박영현은 지난 3년간 KT 핵심 불펜으로 엄청난 경기수, 이닝을 소화했다. 투수도 사람이기에, 몸에 이상 신호가 올 수 있는 시기다. 박영현은 "저도 그런 걱정을 안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최근에는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훈련을 하러 왔으니, 그런 걱정을 버리고 세게 던지고 있는데 컨디션은 괜찮다. 감독님도 너무 세게 던지지 말라고, 페이스를 조절하라고 말씀을 해주신다"고 밝혔다.


조금은 민망했던 '마무리 승률왕'...리그 최강 '돌직구'의 새 목표 "…
스포츠조선DB

박영현은 지난해 10승25세이브를 기록하며 불펜 승률왕이 됐다. 시상식도 참석했다. 물론 마무리 투수가 승리가 많다는 건, 팀도 선수에게도 조금 부끄러운 일일 수 있다. 박영현은 "올해도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왕이면 세이브 타이틀을 따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하자 "나도 그걸 노리고 있다. 자신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질롱(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